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토평의 코스모스.

로마병정 2008. 9. 19. 07:45

추석 설겆이도 채 끝내지 못한 처지

그러나 좀이 쑤신다.

토평의 코스모스가 흐드러졌다는데

마장천의 해바라기는 또 어떻고 ...

 

목은 따갑고 콧물감기로 구질한 몸은 천근이다

그러나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서둘러야 해

 

석천호수를 가서 회를 한사라 먹고 

사진도 찍으며 한 바퀴 비잉 돌다 오면 어떨까 마누라

성화이봉사다 아침부터 ......

마음을 바꿔 구리로 발길을 돌리게 해야 하는데 ..... 머리를 돌려본다

 

구리 코스모스가 한창이라던데

작년처럼 늦게 가면 후줄근 모양 새 없을 터

여보 구리는 어떨까요?

점심 내가 낼께

훌꺼덕 넘어온다.

 

얼린 물 두병 챙기고

송편하다 지루해 반죽으로 넣었던 쑥가루 개떡으로 ...

얼다시피 차가운 맥주캔 한 개

 

햇볕이 얼마나 강한지

눈에 땀이 들어가 갱신이 힘겹다

그러나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영감님

 

정말 장관이다

이 뙤약볕에도 싱싱하고

온갖 꽃들 서로 시샘하며 예쁘다

해바라기 또한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싱싱하고 굳굳하고

 

얼마나 찍어 대었을까

배낭 끌러 개떡을 찾으니 없다

은박지에 얌전하게 챙겼는데

맥주만 권하고 개떡이 없어졌네 웃으니

이젠 믿을수가 없단다

컴퓨터였던 머리 뽕꾸라가 되었나 되 웃는다 

먹을곳이 없으니 그걸로 간단하게 요기하려 했었는데 ...

 

맹얼음물만 꿀꺽 꿀꺽 삼켰다

햇볕은 더 뜨겁고

넓은 구리들판이 더 넓어 보였다

 

가는길도 직통을 모르고

곱으로 차비 들여가면서 뱅뱅 돌았다던가

 

덜렁덜렁 쫓아 다녔던 영감님

내년엔 내가 앞장 서야겠네 씁쓰레 웃는다.

 

벼란간

정신머리까지 빼 먹고 사는 내가 한심

뱅뱅 돌았으면서도 잘난척을 했나 면목없고 ...

 

그래도

자려고 누운 천장에

구리의 코스모스랑 해바라기가 아롱거려

절대로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 ^*^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쌀가마 쌓아놓고 ...  (0) 2008.11.08
나도 예전엔 며느리였어 ...  (0) 2008.10.30
한가함 ...  (0) 2008.08.14
뭐 애기를 많이 낳으라고?  (0) 2008.07.25
여름 지내는 방법.  (0) 2008.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