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기저귀 ..

로마병정 2009. 1. 20. 10:48

 

 

세째사위가 낑낑 들고 올라온 몇박스의 선물이다.

은찬이 줄 거라면서 ...^*^

 

한 켠엔 이런것도 들어있다 몇개가 한데 묶인 물티슈 ...^*^

 

아기를 낳을 두어달 전

우리들은

여유가 있으면 두어필

여유가 모자라면 딱 한 필을 미리 구입했었는데

 

그 전엔 소창 한 필이 40마였으니 한 필도 그리 옹색친 않았었다

바지런하게 빨아 말려 쟁여넣기엔

더군다나 위의 애가 사용하던 좀 해진거까지 보태면 .... ^*^

 

신생아때 사용할것은 작게 자르고

조금 자란후에 사용할것은 길게 잘라

하얀 무명실로 풀리지 않게 단도리하고

보송보송 빨아 채곡채곡 준비 했었는데 ...

 

애기가 조금 크면 신생아때 쓰던 거 두개를 겹쳐 개어놓았었고

종일을 보내는 일이었었는데

빨고 말리고 개키고가  ...^*^

 

이젠

빨고 말리고 개키는 일이 없어졌다

부드득 뜯어 채곡채곡 쌓아놓기만 하면 끄읕

 

햇살이 맑게 퍼지는 날엔 그나마 수월했지만

비라도 뿌리는 날엔

 종일을  씨름해야 했던 전쟁이었다. 

 

아기 머리맡의 보송보송  쟁여진  기저귀는

단순하고 순진한 그 때 우리들에겐

작지만  행복이었었고 ...........^*^  

 

지난 일요일

은찬이 아롱거려 들러야겠다는 큰딸내미

잠이 깨면 올라오겠지 은근하게  기다리는 윗층의 우리들

기다려도 여전히 무소식인 은찬이다

혹여 오르내리다가 또 감기가 덫쳤을까

참다못해 핸드폰을 날렸겠다

어머니 여기 신당동이예요

작은오빠가 은찬이 기저귀 사 놓으셨다기에 

새벽에 출근하는 아범차에 그냥 실려왔어요

미리 알려드리지 못했다는 미안함까지 합해

많이 웃는 은찬에미다

 

이젠 기저귀가

 선물 목록중에 확실하게 끼어있다.

 

그 전에도

친정엄니가

해산달 앞 두시고 소창을 사주시긴 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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