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내겐 천금인것을 ...

로마병정 2009. 1. 28. 17:25


      처녀땐 첫딸로 낭패보는일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아들 귀한집으로 출가 줄줄이 아들 낳아 호사하리라 우리 엄마처럼 ... 열달 중에서 여덟달을 끄니도 잇지못하면서 무슨 영양이있어 아기가 자랐는지 무슨 기운으로 어떻게 낳았는지 지금도 얼떨떨 입덧이 너무 심해 피까지 넘어오는걸 보신 시어른들 폐병쟁이를 잘못 들여왔나보네 ... 당신들 끼리 주고받으시는 말씀듣고 가슴깊이 박힌 가시 아직도 꺼내버리지 못했다 첫딸이었다. 나이많은 신랑에겐 아들이 필요했다던가 딸일거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는데 ... 두번째 낳고보니 딸 그리고 다시 딸 ... 무럭거리며 자라는 애들 공부에 미술에 성악에 학교를 온통 주름잡는 내 공주들 머리 바짝 쳐들고 많이 행복했었다 풍성한 집안이었다면 길게 아주 길게 뻗도록 보살폈음 얼마나 좋았을까 ...... 지금도 한 켠 가슴엔 짠한 아픔으로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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