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게질 방

모자쓰고 산보를 ...

로마병정 2009. 3. 4. 08:45

 

고추장 담그면서 잠시앉았던 시간시간 에

한코 한코씩 짠 은찬이 세번째 모자

외손녀 손주들  코트 짜 보내고

손아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조금 남은 옥색실

모자뜨기엔 턱없이 모자라

굴러다니는 하얀실 꼬무래기까지 보탰다.

 

 

요가다녀온 에미가 좀이 쑤시나 보다

모자 씌우고 나가고 싶어서  

그런데 은찬이 무게가 안고 다니기엔 좀 벅차다

유모차를 절대로 타지 않아

청계천 나들이에도 5분이면 더 이상 앉았질 않는다  

꺼내달라 낑낑거리면서 

 

 

고추장 담아 옥상으로 올린 나로서는

도저히 업을수가 없이 삭신이 천근이다

알았는지 은찬이가 지에미 등으로 가서 매달린다. 

 

 모자쓴 모습 예쁘다며 찍어라 찍어라 할아버지 성화

은찬인 후래쉬가 신기한지 찡그리며 바라보고

 

무조건 셋이 나섯다 은찬인  좋아서 입이 다물어지질 않고

며느리와 할미와 나서는 하늘은 더 맑고 밝았으리라

에미말이 업히는걸 너무 좋아한다나 뭐라나 ...^*^

  

그래서 작은 고모네 장아찌도 배달하고

휘이 휘이 동네 한바퀴 돌아치다 들어왔다.

 

하늘도 보고

가로수도 보고

바쁘게 지나는 차들도 보고

화려한 색채에 빠졌는지 장미예식장은 특별히 오래도록 보고

눈 마주치면 웃어도주고

할미가 동요를 불러주니 따라서 웅얼거린다.

 

이 다음에 이 다음에 속 썩히려면

절대로 크지말고 가장 예쁜 요만큼에서  머무르렴  ....^*^^*^

 

착하고 성실하려거든 

무럭 무럭 자라 주던지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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