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아) 은찬이

빼앗긴 뜰 ...

로마병정 2009. 5. 13. 11:11

 

 

 

 

 

 

                 

 

옥상 화초밭   아랫층 거실 

쇼파 위  식탁옆의 의자 

목욕통까지 화장실을 차지하고 있으니  

모두  빼앗긴 셈

아마도 백평남짓 하리라 아래 위 다 합치면

 

  

아들내미 한 개 있던 거  새벽 7시 전에 출근시키고 나면

텅 빈 집안엔  기력잃은 늙은이 딱 두개 뿐 ...^*^

 

그 아들내미 결혼하고 삼층으로 밀고 들어선 후

은찬이가 생기고

콩알만큼 작은 아가 한 개

넓었던 집이 비좁다 .

 

추울세라 더울세라 퍼대기도 두 개

혹여 이걸 타려나 아니 저걸 갖고 놀지도 몰라로

거실안은 초만원

 

벽에 붙어있는 장식장의 예쁜 컵들

주방 뒤 켠 저 구석으로  쫓겨난지도  한 ~ 참

 

  

이제 겨우 돐지난지 일주일이건만

벌써 떡 엎디어 책을 본단다 

그 책에게 장식장 빼앗기는 건 당연지사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을 올라 와 있는것도 아니고 

저녁이면 주섬 주섬 에미품에 안겨  내려 가건만  

작은 꼬맹이의 울고 웃는 바시닥은 

할기찬  기가 되어  

 휑한 넓은 집에 

가득 가득 채워지고  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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