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을 가르며 불끈 해가 솟아오를 즈음 자질구레한 일상이 시작 된답니다.
두 늙은이는 더덕 신나게 줄타는 옥상을 지나 옥탑으로 오릅니다
꾹꾹 꽂아놓은 옥수수가 열매를 맺을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푸르게 그저 푸르게 힘찬 자람만을 즐길 뿐 ...^*^
오이고추라네요 그런데 고추모양새가 아닌거 같습니다 그래도 괸찮아요 푸르니까요
물을 흠뻑 흠뻑 주고 옥상으로 다시 내려서지요 ...^*^
은찬이 먹거리로 심겨진 방울토마도 햇살 좌아악 받으며 자라고
너무 배서 옮겼어 외출에서 돌아 와 보고를 받았던 더덕 몇뿌리
주목을 휘여잡고 오릅니다 ...^*^
꽃만큼 예쁜 반짝반짝 이 모습 어찌 먹을수 있으리오
빨갛게 익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
옥상엔 우리 둘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참새도 줄위에서 갸웃둥 참견하고
희망찬 해돋이도 감상하고 옥상의 푸르름도 구경하려고
산비들기까지 출근 한답니다 ... ^*^
옥잠화라고 이름은 붙였지만 아닌것도 같아요
어느틈에 꽃몽오리 봉긋하게 참 예쁩니다.
남쪽나라 먼곳에서 어느 교장선생님이 부쳐주신 동백
역시 실하게 잘 자라고 ..._()_
하늘이라도 만져보려나 부쩍부쩍 자라는 백합옆의 나무들
수런수런 햇살받이에 바쁩니다.
시골살이가 그리울때 보겠노라며
화분마다 뿌려졌던 영감님표 메밀꽃도 참 예쁩니다.
이 두릎에 쌔하얀 꽃이피면 온세상 풍뎅이는 다 모여든답니다
밑둥에선 새식구들도 여러개 올라오네요...^*^
산비들기가 찍어주어서 고맙다고 돌아서서 저를 쳐다 보네요
쑥쑥 층수가 올라가는 아파트 현장 햇볕이 가려지리라 ...!!!
백여개가 훨씬 넘어가는 화분에
잘 자라주어 고맙다 중얼 중얼 물 주고 나면
아침 끄니챙기기가 바쁩니다
원탁에 처억 앉아 커피까지 마시거든요 ...^*^
옥탑위의 먹거리들 몇개 뜯어 손아귀에 쥐고 내려오면
그 채소까지 씻고 만져 상에 올려놓으려니
꾸무럭 꾸무럭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
설겆이 끝내고 수다수다 쏟아놓으려 컴 앞에 앉으면
은찬이 계단을 헐며 들어섭니다
에미말이 자기집 현관문을 열려고 손만 대도
너무 좋아 괴성을 지르면서
벌떡벌떡 뛴다네요 ...^*^
할배 할미가 있는곳이
은찬이에겐 즐거운 곳이라는 말로 들려
날마다 날마다 기쁜 마음 된답니다
누구나 갖고있는 작은 일상들이겠지만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