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에게서 외손녀가 태어나고
고물고물 기다가 아장 아장 걷기 시작 했을때
세상에 우리아기만 걷는거 처럼 신기하고도 신통했던 기억
외가집이라 놀러오면
이 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랐다
떠러질세라
넘어질세라 계단에 줄을 매어 놓았었는데 ...
둘째로 외손자도
이 계단 줄을 손에 꼭 꼭 쥐어가면서 올랐다 .....^*^
줄을 매어 놓은지가 벌써 16년째
세째딸의 손자 둘도
손녀 하나도
이줄을 꼭꼭 잡아 가면서 옥상으로 올랐고
이제 세째네 막내가 다섯살이니
필경은 필요치 않으리라 ...^*^
세상이 온통 꽁꽁 얼어터지는 겨울날
시날고날로 말라도 되는 양말은 예서 말려졌고
요즈음처럼 날씨가 후덥지근 빨래가 마르지 않을 땐
양말도 손수건도 이 줄에 매달려 말려진다.
모양새야 뭐 예쁘지 않지만
요긴한 쓰임새이니
그냥 그런대로 눈에 익숙해져 있다.
이제 아들에게서 태어난 은찬이
아랫층에서 곰실거리고 자라고 있으니
오늘이나 내일이나 꼭 필요하리라
행동 반경이 큰 아기라서
줄을 두겹으로 다시 탄탄하게 보충했다... ^*^
궁둥이 쑤욱 빼고 히죽히죽 웃어가며
누가 뒤쫓아 오르리라
확인차 돌아 볼 그 모습까지 미리 보여져서
매어놓은 줄 만 보아도
웃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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