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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쌀이 떠러졌어요

 

 

 

 예전 같았으면

가장 크게  절망스러운 사건

우글거리는 식솔들의 끄니가 간데 없으니

 

한 집에 사는 옆 방 사람들의 눈초리가 창피해서

어느땐  맹물을 끓일때도 있었다.

 

겨우 방하나 얻어 든 피난시절의 시골집엔

여러 세대들이 살았다 

각자 방 앞 작은 봉당에 풍로 하나씩을 놓고  

복닥 복닥 밥들을 해 먹었다

죽이 끓는지 국이 끓는지는

서로 훤히 보여지면서 ...!!

 

옆방 사람들이 혹여 맛난 고기국이라도 끓일때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부러움.

   

벌레알이 섞인 마지막 쌀을

항아리 밑을 박박 긁어 꺼내 담는다.

 

 

 

배곺았던 시절의 한이었을까

애들이 뛰며 놀아야 할 대청엔

으례히

일년치 쌀이 한모퉁이를 차지하기도 했었는데 ...^*^

 

 

이제 그 쟁여 놓고 뿌듯해 하던 세월이 지나고

윤기 자르르 도는 새로 찧은 쌀

밥을 맛으로 먹는 시절이 되었으니 

흐르는 건 시간뿐이 아니고

거기에 얹혀진 풍습까지이다 ...!!

 

 

이젠 쌀항아리에 쌀이 떠러지면 서글픔 대신

기대로 마음이 들떠진다

이번엔 어떤쌀이 들어 올까로  ...^*^

 

 

 

  가장 신경쓰며 귀히 여겨지던 쌀독이

이젠 뒷방마님으로 멀찌감치 물러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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