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오늘은 시 어머님 기일.

로마병정 2009. 8. 21. 10:35

 

 

 

 

 

멋지게 꾸며달라 삼십여만원을 주고 안심했던 식구들

이년을 넘기지도 못한 채 벌거숭이가 되었다

그 사람 다시 찾아 보수를 부탁하자 했지만

극구 뿌리치고 손수하자 고집  

은찬이 앞 세우고

할애비랑 할미랑 아들이랑 며늘이랑

억수처럼 쏟아지는 땀 씻어가면서

꾸린 시어머님 주무시는 곳

 

자신이 있어서 서둘겠거니 믿었었는데 

평생 보지도 못했었단다

그러니 부닥뜨려서 해결하는 수 밖에 ...^*^

 

흘러 내릴까 봐 엇박자로 줄을 매어놓고 돌아오는 길

걱정으로 태산처럼 맘이 무거웠었는데

한 달여만에 가 보니

생각보다 예뻐서 안심 했던 늦은 봄  ..._()_

 

오늘이 기일이다

펄펄 끓는 삼복지경에 가시어 내 가슴 얼마나 태우셨던지

삼우제 지내고 돌아와 벗은 양말에

살점이 후두두두 묻어나와 끔찍했던 그 때

 

어머님 살아 계실 때

두 조부모님 기일엔

며칠 전부터

미리오신 손님들 자실거며

돌아가실제 꾸려드릴 음식까지 많이 많이도 장만했었는데 ....^*^ 

 

제사가 귀찮지도 않아

이젠 교회에 나가

제사 고만 지내고

 시뉘들 눈 마주치면 잔소리

아가씨 아빠 엄마 굶겨 들이대면

언니 지금 죄짓는 일이야  제사 지내는 건 ...!!

 

이젠 

어떻하면

보기에 흉하지 않고도 조금 차릴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나밖에 없는 동서도 교회로 들어서고 

시뉘들도 모두 교회를 믿으니

제사엔 딱 우리들 뿐이다.

 

은찬이 앞에 앉히고

할아버지랑 은찬 아범이랑 ....^*^

 

교회를 믿던 며늘아기는

젯상 앞에서 꼬박 꼬박 절을 올린다

뒤로 가서 기도만 올리려므나 해도 막 무가내로 

 

그래서 은찬 할아버지는   

은찬 에미에게 푹 빠져계시다.  

 

*

*

*

 

어머니이

아버님 모시고 일찌감치 오셔요 

이따 뵈워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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