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꾸며달라 삼십여만원을 주고 안심했던 식구들
이년을 넘기지도 못한 채 벌거숭이가 되었다
그 사람 다시 찾아 보수를 부탁하자 했지만
극구 뿌리치고 손수하자 고집
은찬이 앞 세우고
할애비랑 할미랑 아들이랑 며늘이랑
억수처럼 쏟아지는 땀 씻어가면서
꾸린 시어머님 주무시는 곳
자신이 있어서 서둘겠거니 믿었었는데
평생 보지도 못했었단다
그러니 부닥뜨려서 해결하는 수 밖에 ...^*^
흘러 내릴까 봐 엇박자로 줄을 매어놓고 돌아오는 길
걱정으로 태산처럼 맘이 무거웠었는데
한 달여만에 가 보니
생각보다 예뻐서 안심 했던 늦은 봄 ..._()_
오늘이 기일이다
펄펄 끓는 삼복지경에 가시어 내 가슴 얼마나 태우셨던지
삼우제 지내고 돌아와 벗은 양말에
살점이 후두두두 묻어나와 끔찍했던 그 때
어머님 살아 계실 때
두 조부모님 기일엔
며칠 전부터
미리오신 손님들 자실거며
돌아가실제 꾸려드릴 음식까지 많이 많이도 장만했었는데 ....^*^
제사가 귀찮지도 않아
이젠 교회에 나가
제사 고만 지내고
시뉘들 눈 마주치면 잔소리
아가씨 아빠 엄마 굶겨 들이대면
언니 지금 죄짓는 일이야 제사 지내는 건 ...!!
이젠
어떻하면
보기에 흉하지 않고도 조금 차릴까가 가장 큰 고민이다
하나밖에 없는 동서도 교회로 들어서고
시뉘들도 모두 교회를 믿으니
제사엔 딱 우리들 뿐이다.
은찬이 앞에 앉히고
할아버지랑 은찬 아범이랑 ....^*^
교회를 믿던 며늘아기는
젯상 앞에서 꼬박 꼬박 절을 올린다
뒤로 가서 기도만 올리려므나 해도 막 무가내로
그래서 은찬 할아버지는
은찬 에미에게 푹 빠져계시다.
*
*
*
어머니이
아버님 모시고 일찌감치 오셔요
이따 뵈워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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