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는 모양새에 은찬이가 껌벅가는 맥주깡으로 만든 바람개비 >
* * *
손안에 카메라 꼬옥 쥐고 옥상으로 오르는 새벽
기분이 참 좋다.
오늘은 어떤모양으로 변해있을라나
늘 보고 늘 오르는 옥상이고 옥탑이건만
행복하고 뿌듯하다.
앞으로 뒤로 아실랑 거닐다 보면
빈속엔 안좋다며
미지근한 맹물까지 곁 들인 커피
작은 쟁반에 받쳐든 영감님 미소 가득인 채 등장이다
후렛쉬가 터지면서 찍혀지는 꽃과 여명의 하늘
이 작은 터전에서도 장관이다 ..._()_
오늘은 옥수수까지 따 담았다
어제 한 개 조르르 벗겨 쪄서 맛보였더니
은찬이 게 눈 감추 듯 한다.
조용하고 한가한 이 새벽에
해야 할 일이 또 한가지 늘었다.
은찬이 풀장 청소
미끄러운 바닥을 양파자루로 말끔하게 닦아내고
새로 물을 담아 햇볕에 덮히는 일
엎드려서 닦아내는 일이 소홀치마는 않다
허리도 무릎도 힘도 빠진다.
그러면서도 즐거운건 무슨 괴변일까 ...^*^
시엄니가 들이시고
아침마다 닦아놓아라 명령 하셨더라면
난 틀림없이 중얼 거렸으리라
저 건 왜 또 사 들이셨디야아 .... $%#&@#*&
치사랑을 영글게 배우고
자연스러운 내리사랑을 알았어야 하는데
돌아가신 시엄니께
죄스러운 마음까지 겹쳐지는
기쁘고도 상심어린 아침이었어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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