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풀은 왜 사오셧디야 ...

로마병정 2009. 7. 24. 11:03

 

 

 

<돌아가는 모양새에 은찬이가 껌벅가는 맥주깡으로 만든 바람개비 >

 

* * *

 

손안에 카메라 꼬옥 쥐고 옥상으로 오르는 새벽

기분이 참 좋다.

오늘은 어떤모양으로 변해있을라나

늘 보고 늘 오르는 옥상이고 옥탑이건만

 행복하고 뿌듯하다.

 

앞으로 뒤로 아실랑 거닐다 보면

빈속엔  안좋다며

미지근한 맹물까지 곁 들인 커피

작은 쟁반에  받쳐든 영감님 미소 가득인 채 등장이다

 

 후렛쉬가 터지면서 찍혀지는 꽃과 여명의 하늘

이 작은 터전에서도 장관이다 ..._()_

 

오늘은 옥수수까지 따 담았다

어제  한 개 조르르 벗겨 쪄서  맛보였더니 

은찬이 게 눈 감추 듯 한다.

 

 

 

 

조용하고 한가한 이 새벽에

해야 할 일이 또 한가지 늘었다.

은찬이 풀장 청소

미끄러운 바닥을 양파자루로  말끔하게 닦아내고 

새로 물을 담아 햇볕에 덮히는 일

엎드려서 닦아내는 일이 소홀치마는 않다 

허리도 무릎도 힘도 빠진다.

그러면서도 즐거운건 무슨 괴변일까 ...^*^

 

 

 

시엄니가 들이시고

아침마다 닦아놓아라  명령 하셨더라면

난 틀림없이 중얼 거렸으리라 

저 건  왜 또 사 들이셨디야아 .... $%#&@#*&

 

치사랑을 영글게 배우고 

자연스러운 내리사랑을 알았어야 하는데

돌아가신 시엄니께

죄스러운 마음까지 겹쳐지는 

기쁘고도 상심어린 아침이었어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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