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반짝 호박두개를 납쪽납쪽 썰어
호박나물을 볶습니다.
새우젓에 들기름 듬뿍
갖은양념에 노란깨소금 까만깨소금도 들뜨리고
깊은 후라이팬에 볶습니다.
밑에 익은것은 먼저 꺼내고
다시 살살 젓으며 익혀 또 꺼내 담으면서
하잘것 없는 음식이라도 온 정성 들이시던
친정엄마를 떠 올립니다
어제는
지난번에 식구들끼리 손수꾸린 사초가
혹여 실패는 아니었을까 확인 차
시부모님께 갔었습니다....!!
무자격자 셋이서
비처럼 쏟아지는 땀방울 닦아내며 애 쓴 보람이 있었는지
정갈하고 얌전하게 생각보다 더 예쁩니다.
성공이다 기분좋은 할배는
은찬이 공이라도 되는 양
더 큰 소리로 손주를 얼릅니다.
멋도 모르는 아기는 햇볕아래서도 떠들어 대고
말수적은 에미는 배시시 배시시 웃기만 합니다 ...^*^
파주면 장어라나 뭐라나 설치는 아들내미 쫓아
넷이서 포식하고
아버지 쫓아 술한잔 걸친 애비
술이 깬 다음에 나서자고 하니랜드로 차 머리를 돌렸습니다.
하니랜드 옆엔 친정엄마가 누어 계시지요.
돌아 갈 때는 혹여 들릴 수 있지 않을까로
생전의 엄마모습을 기억 해 봅니다
노인이 절대 아니고
80 이 넘은 연세에도 여자를 고집하시던 엄마를 ...
은찬이 데리고 얼마를 놀다가
돌아 오는 길
차는 미끄러지며 그냥 서울로 향했습니다
외로 돌아 잠깐이면 들릴 수 있었을텐데
그리로 들러가자 소리를 절대 안 한
나도 문제 노인 !!
품에서 떠들며 노는 은찬이 목소리속에
그냥 가니?
그리움과 서운함이 섞인 엄마 음성이
간간히 간간히 들려 옵니다.
그 들러오지 못한 죄송함과
보고싶은 그리움으로
호박나물을 볶습니다.
부슬 부슬 비뿌리는 이 아침에
엄마가 그리워
호박 나물을 볶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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