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절대로 부럽지않은 젊음 ...

로마병정 2009. 5. 4. 22:24

 

 

  봉축행사에 두손 곱게 모두며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합장하고 내려오는 길

비는 후줄근히 내리고 사람들은 백절치듯 야단법석인데

공양하려는 사람들의 끝간데 없는 행렬

그 속을 삐집고 영감님과 집으로 오는 길

지하철로 들어선다

그것도 나들이라고 다리가 무거워

도저히 계단을 내려 설 자신이 없어

승강기를 탔다.

오십여살에 귀를 달았을까 하는 여인하나이  냉큼 올라 타면서

난 이거 타는게  너무 한심스러워

그나마도 딱  한층이더라구 .........

 참 얄미운 여인이다.

아무리 자기입이라지만

여러 노인들이 타고 계신 곳에서 함부로 나불 나불

저렇게 몰상식한 언사를

함부로 내뱉지 않게 길러주신 울엄니께

감사 감사 드렸다.

 

누가 타라고 당겼수

우리 영감님이 동승했더라면 입밖으로 했을테지만

난 그냥 목젖속에서 했다 ...^*^ 

 

 

 세상엔 저도 모르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들이 참 많다.

남에게 폐가 된다는 사실 조차도 모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 

 

노약자들이 타는 승강기에 떡하니 올라타고

얄기죽 지꺼리는 여인

누구에게 인정을 받을것이며

그 여인이 길러 낸 자식들은 무엇을 보고 배울꺼나

 같이 동승하셨던 어느 노인분

빤히 올려다 보느라 눈길을 떼지 않으셨다

얼마나 한심하고 얄미웠으면

더군다나

너도 그런 세월 길지 않단다 하시는 역역한 눈빛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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