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엄마 은찬이도 왔어요.

로마병정 2009. 5. 30. 15:15

 

절여놓았던 오이깎두기감을

물에 담가

짠물을 뺍니다

 

오늘은 토요일

 스케줄 속에 점심 외식  

 정오쯤에나 나서겠지로

바지런 떨며 오이를 절여 놓았는데 

아들 며느리 은찬이까지 모두 준비 끄읕

수런수런 떠들석 금새 외출할 태세입니다.

나가서 사는 두째 딸내미까지 와 서둘러 대고

 

자유로를 달립니다

김정일 만나러 가니?

며느리 배시시 웃습니다

신나게 떠들며 웃어대는 은찬이 

 

""그냥가니?""

넋두리방에 써 놓았던 글을

아마도 며느리가 보았지 싶네요

엄마!

 외할머니 뵈옵고 점심 먹으면 될 거 같아요  

아들내미 말에

무안스럽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고 ...!!

 

엄마 저 왔어요

햇볕은 쨍쨍이고 날씨는 폭염인데

주섬 주섬 가방에서 꺼내 놓는 과일들

어느틈엔가

신랑하고 의논하고 보퉁이 꾸렸을 수고로움에

슬그머니

만감이 교차하는 싸아한 가슴이 됩니다.

참 착한 애들입니다

더럭 더럭 돈다발 들고 오지 않으면 어떠리오 ..._()_

 

잔듸도 파릇하니 예쁘고

봉도 반듯하게 정갈하니 

형제들이 앞 다투어 다녀갔구나 짐작 해 봅니다 

 

점심끝내고 서둘러 들어 왔건만

해가  뉘엿뉘엿 저녁나절로 들어서네요

심심한 오이깎두기 담그려던게

짠지가 되었답니다

 

죄송한 불효막심으로 싸 했던 마음이

앙금 풀린 후련한 가슴이 됩니다 

 

파를 썰고

마늘을 다지고

푸추도 짤막하니 썰고

새우젓 조금 들뜨려

이가 부실해도 거뜬할 오이 깎두기를  버므립니다

빨갛게

아주 빨갛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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