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나는 빵子 ... ^*^

로마병정 2009. 10. 13. 10:48

 

 

 

                     

 

 

빵으로 끄니를 메꾸라면 거뜬히 그리할 수 있답니다

라면이라면 차라리 굶을 지언정

 

그 식성을 아는 며늘아기

아실랑 아실랑

은찬이랑 산보하고 들어오는 길엔

살그머니 빵 꾸러미 올려다 놓습니다

늘 그렇게 떠러뜨리지 않고 ...^*^

 

우리 시어머님 끄니 제쳐놓고 좋아하시던 커피

흉보면서 흉보면서 닮아

이젠 나도

빵조각 두어개랑 커피 한잔이면 거뜬하게 때우구요  ...^*^

 

향내 집안가득 퍼트리면서 뽀글 뽀글 빼지는 포트의 커피도

스푼으로 하나 둘 셋 계량하던 커피도

이젠 옛말

 

어느틈엔지

황금비율이라던가

똑 잘라내면 금새 타지는 봉지커피

거기에 길 들여지고 있답니다. 

 

그거 떠러질세라 채워 놓아주는 은찬에미

잔잔한 정이 놓여지는거 같아 늘 고마움이구요.

 

 

 

빵 두어 쪽 커피 한 잔

작은 나무쟁반에 받쳐

컴 옆에 놓고 오물 오물 오물

 

영감님 외출시나

혹여 외식하는 날엔

나무쟁반에 받쳐진 이 조촐한 끄니를

웃으면서 맛나게 혼자 즐긴답니다

 

까지꺼 빵조각이

그리고 에게게 봉지 커피

전여 이야기거리가 되지않을 조그마한 일들이

무슨 대단하다고 ....!!

 

그러나

슬픈 기분이 아주 작음에서 커지듯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 작음이

쌓이고 또 쌓이면

큰 행복이 된다는 거

나이가 많아지면서 알아지는 중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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