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소금물.

로마병정 2009. 10. 24. 08:48

 

 

 

남아있던 밥통의 밥 말짱이 긁어

소금을 조금 뿌려 냉장고에 넣습니다

 

한끄니를 가볍게 때워도 될 때

끓여서 먹다 남은 누릉지탕 또 남아

소금 들뜨려  냉장고에  넣었구요

 

몇그람으로 잴 수 있다면

이런 낭패는 없겠지만 

한웅큼 대충 적당히에 길 들여진 우리들은 이게 잘 되질 않습니다

어느땐 야박으로 돌려세워 억지로 외면까지도 ...^*^ 

  

 

 

풋고추 한근을 구입하면

몇개는 꼭 남아돌아

이렇게 늙습니다

 

 

밥통속의 묵은밥과 누릉지탕과

그리고 억지로 붉어진 고추몇알

넣고 믹서에 갈아서

김치나 총각김치 할 때 넣으면

생활의 큰 도움이야 안되겠지만

버리고 싶었던 죄스러움에서 벗어 날 수 있고 ....^*^

 

 

 

 

 

소금물입니다

먼젓번 여섯포기 담글 때 절였던 소금물 너무 아까워

다시 열여섯포기를 구입해서 절였답니다

물론 소금도 물도 보충 해서지만 ....

 

그런데 지금 배추 너무 깨끗해서

이 소금 물 역시 말짱합니다 

 

입으로 찍어보니 짭짜롬한것이

덜컥 버리지 못하겠네요

총각무우를 열단 쯤 구입해서

이 소금물을 다시 써야 할꺼 같아서 또 갈무리 ...^*^

 

 

 

*

*

그전 그전땐 동네방네 김장날짜가 집집마다 달랐습니다

물론 품앗이도 있었겠지만

이 소금물을 내리 내리 쓰느라였지 싶네요

 

겨울을 넘기는  동안 반양식이라 칭하면서 

백여통은 훌쩍 넘어 담갔으니까요

그러니 소금물 또한 참 많았습니다

 

저쪽집의 절였던 소금물

물지게로 양동이로 퍼다가 우리김장 하고나면

다시 옆 집으로 옮겨주고

 

날씨는 왜 그리 오닥지게 추웠던지

나르면서 손발은 벌써 고드름이 됩니다.

 

도와주지 않는 집안의 남정네들 까지

잔칫날처럼 벅적이면서 점심을 나누고

김장 양념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한 상 차려야 하는 비용이

더 들었던 웃지못할 사연들  ...^*^ 

 

그 것이 사람 살아가는 내력이려니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구요 ...^*^ 

 

*

*

 

다 절여 깨끗이 씻어서 보내주는

그런 김장이 있답니다

살기도 편하고 만들기도 편하고

몇날 며칠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편한 김장

 

버리기 아까운 소금물 앞에놓고

옛날 온동네 모여 벅쩍이던 모습

그리움으로 추억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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