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던 밥통의 밥 말짱이 긁어
소금을 조금 뿌려 냉장고에 넣습니다
한끄니를 가볍게 때워도 될 때
끓여서 먹다 남은 누릉지탕 또 남아
소금 들뜨려 냉장고에 넣었구요
몇그람으로 잴 수 있다면
이런 낭패는 없겠지만
한웅큼 대충 적당히에 길 들여진 우리들은 이게 잘 되질 않습니다
어느땐 야박으로 돌려세워 억지로 외면까지도 ...^*^
풋고추 한근을 구입하면
몇개는 꼭 남아돌아
이렇게 늙습니다
밥통속의 묵은밥과 누릉지탕과
그리고 억지로 붉어진 고추몇알
넣고 믹서에 갈아서
김치나 총각김치 할 때 넣으면
생활의 큰 도움이야 안되겠지만
버리고 싶었던 죄스러움에서 벗어 날 수 있고 ....^*^
소금물입니다
먼젓번 여섯포기 담글 때 절였던 소금물 너무 아까워
다시 열여섯포기를 구입해서 절였답니다
물론 소금도 물도 보충 해서지만 ....
그런데 지금 배추 너무 깨끗해서
이 소금 물 역시 말짱합니다
입으로 찍어보니 짭짜롬한것이
덜컥 버리지 못하겠네요
총각무우를 열단 쯤 구입해서
이 소금물을 다시 써야 할꺼 같아서 또 갈무리 ...^*^
*
*
그전 그전땐 동네방네 김장날짜가 집집마다 달랐습니다
물론 품앗이도 있었겠지만
이 소금물을 내리 내리 쓰느라였지 싶네요
겨울을 넘기는 동안 반양식이라 칭하면서
백여통은 훌쩍 넘어 담갔으니까요
그러니 소금물 또한 참 많았습니다
저쪽집의 절였던 소금물
물지게로 양동이로 퍼다가 우리김장 하고나면
다시 옆 집으로 옮겨주고
날씨는 왜 그리 오닥지게 추웠던지
나르면서 손발은 벌써 고드름이 됩니다.
도와주지 않는 집안의 남정네들 까지
잔칫날처럼 벅적이면서 점심을 나누고
김장 양념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한 상 차려야 하는 비용이
더 들었던 웃지못할 사연들 ...^*^
그 것이 사람 살아가는 내력이려니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구요 ...^*^
*
*
다 절여 깨끗이 씻어서 보내주는
그런 김장이 있답니다
살기도 편하고 만들기도 편하고
몇날 며칠 머리 싸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될
편한 김장
버리기 아까운 소금물 앞에놓고
옛날 온동네 모여 벅쩍이던 모습
그리움으로 추억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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