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시조부님 기일에 ..._()_

로마병정 2010. 6. 16. 07:08

 

 

 

      

 

섬유유연제를 담았다  

락스도 담았구

물론 모기약도 넣었고

은찬이 몫으로 큼직한 갈치도 만져달라 일렀다

 

아들이 부탁한 짜파케티도 담았고

알배추도 한 바구니 넣었다

국수삶아 건지는 작은 스텐바구니도 두어개 담았다. 

 

새로생긴 아주 커단 마트를 돌고 돌았는데

제사준비차 나선게 맞나 ...^*^

 

나물도 사야하고

산적거리에 굴비에

잘생기고 반듯한 과일도 골라야 하는데

딴짓거리다 

 

 

 

 

 

 

  

 

 

젯상에 올릴 제수감은 여전히 비싸다 

잘생기고도 반듯한 배 한개에 3,500원

세알만 담아도 만원을 훌꺼덕 넘는다

 

그래도 지금은

때를 가리지않고 풍성한 과일이며 해산물로 해서 

차리기가 참 수월타

 

단오전날의 시조부 젯상은 늘 빈약해 안타까웠었는데

과일도 귀하고 해산물도 귀하고 만들면 금새 쉬고 식구들은 많고

 

     

 

  

 

 

 

그런데도 난 자꾸 꾀가 난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냉장고며 김치냉장고에 넣어도 될 일

그런데 미리미리 준비되는건 몸살끼뿐이다 ....^*^

 

여보 제수보다 딴게 더 많으네 

궁금했던지 따라나섯던 영감님 

장바구니 들여다 보면서 하는 말

 

후손들이 차려놓은 젯상 신윗쪽에 떡 버티고 앉아 

절 받을 나이에 

손수 꾸무럭 꾸무럭 차리려니

필경은 정신이 없나봐요 내가  ....^*^ ^*^ ^*^

 

만가지가 다 나오는 제수로 해서 풍성해야 할 젯상이

나이먹은 핑계를 잡고

귀하던 옛 시절처럼

또 빈약하게 차려졌다

 

할머님 기일엔 진수성찬 올릴께요

그때 뵈어요 할아버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