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으로 소복하게 찐감자를 들고 올라오는 은찬에미
웬것이냐는 눈짓을 보내는 내게 그냥 웃는다.
은찬이랑 아범이랑 뒤범벅인
새벽시간
내가 보낸 힘들었던 그 세월처럼
직장생활만 하던 에미
출근시중이 만만치마는 않으리라
우리내외에겐 조금 된듯한 밥이 밥통에 그들먹
넓은 유리볼에 푹 퍼담아
깨소금이랑 후추랑 소금이랑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급하면 사용하리라 두었던 유부를 꺼내
꼭꼭 눌러 주먹밥을 만들었다
먹어보니 영 서툰맛은 아니다
소복하게 담아 비닐로 덮어서 들고 내려가
은찬아아 은찬아아
들며 나며 일어섯다 앉았다 한개씩 집어 우물거리면
아범시중 들었던 아침시간의 나른함이 조금은 씻겨지리라 .....^*^
y셔츠 빠는일에서 벗어났으니 홀가분
아침마다 흔들어 깨우던 짜증에서 벗어났으니 또 홀가분
끄니마다 챙기지 않아서 또 날아갈듯 홀가분
나 이렇게 손놓고 편해도 되나 ...^*^
은찬이랑 휘이휘이 산보하다 들어오는 길
체구작은 할머님 쪼그리고 앉아 파시는 감사 몇주머니
지나칠수가 없어서 사왔노라 시뉘에게 이야기 하더라나
세월 다 보낸 우리 늙은이들 그 초라함
외면으로 찡그리지 않음이 고마웠고
큰 도움은 안되더라도 팔아드려야 할꺼같아서 구입했다는 그 마음 또한 예뻐서
생뚱맞게 주먹밥을 서둘렀는지도 모르겠다 .....^*^ ^*^ ^*^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 9도의 괴력 (0) | 2010.07.26 |
---|---|
이제사 고백하는 부끄러운 내 과거사 .....^*^ (0) | 2010.07.07 |
일조건에 관한 궁금증. (0) | 2010.06.21 |
시조부님 기일에 ..._()_ (0) | 2010.06.16 |
어찌할꺼나 이 노릇을 ....^*^ (0) | 2010.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