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은찬에미와 감자와 주먹밥.

로마병정 2010. 7. 4. 10:43

 

 

 

                 

 

                     그릇으로 소복하게 찐감자를 들고 올라오는 은찬에미

                          웬것이냐는 눈짓을 보내는 내게 그냥 웃는다.

 

 

은찬이랑 아범이랑 뒤범벅인

새벽시간

내가 보낸 힘들었던 그 세월처럼 

직장생활만 하던 에미

출근시중이 만만치마는  않으리라   

 

우리내외에겐 조금 된듯한 밥이 밥통에 그들먹

넓은 유리볼에 푹 퍼담아

깨소금이랑 후추랑 소금이랑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급하면 사용하리라 두었던 유부를 꺼내

꼭꼭 눌러 주먹밥을 만들었다

 

 

 먹어보니 영 서툰맛은 아니다

소복하게 담아 비닐로 덮어서 들고 내려가

은찬아아 은찬아아

 

 

 

들며 나며 일어섯다 앉았다 한개씩 집어 우물거리면

아범시중 들었던 아침시간의 나른함이 조금은 씻겨지리라 .....^*^

 

y셔츠 빠는일에서 벗어났으니 홀가분

아침마다 흔들어 깨우던 짜증에서 벗어났으니 또 홀가분

끄니마다 챙기지 않아서 또 날아갈듯 홀가분

나 이렇게 손놓고 편해도 되나 ...^*^

 

은찬이랑 휘이휘이 산보하다 들어오는 길

체구작은 할머님 쪼그리고 앉아 파시는 감사 몇주머니

지나칠수가 없어서 사왔노라 시뉘에게 이야기 하더라나

 

세월 다 보낸 우리 늙은이들 그 초라함

외면으로 찡그리지 않음이 고마웠고

큰 도움은 안되더라도 팔아드려야  할꺼같아서 구입했다는 그 마음 또한 예뻐서

생뚱맞게 주먹밥을 서둘렀는지도 모르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