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유연제를 담았다
락스도 담았구
물론 모기약도 넣었고
은찬이 몫으로 큼직한 갈치도 만져달라 일렀다
아들이 부탁한 짜파케티도 담았고
알배추도 한 바구니 넣었다
국수삶아 건지는 작은 스텐바구니도 두어개 담았다.
새로생긴 아주 커단 마트를 돌고 돌았는데
제사준비차 나선게 맞나 ...^*^
나물도 사야하고
산적거리에 굴비에
잘생기고 반듯한 과일도 골라야 하는데
딴짓거리다
젯상에 올릴 제수감은 여전히 비싸다
잘생기고도 반듯한 배 한개에 3,500원
세알만 담아도 만원을 훌꺼덕 넘는다
그래도 지금은
때를 가리지않고 풍성한 과일이며 해산물로 해서
차리기가 참 수월타
단오전날의 시조부 젯상은 늘 빈약해 안타까웠었는데
과일도 귀하고 해산물도 귀하고 만들면 금새 쉬고 식구들은 많고
그런데도 난 자꾸 꾀가 난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냉장고며 김치냉장고에 넣어도 될 일
그런데 미리미리 준비되는건 몸살끼뿐이다 ....^*^
여보 제수보다 딴게 더 많으네
궁금했던지 따라나섯던 영감님
장바구니 들여다 보면서 하는 말
후손들이 차려놓은 젯상 신윗쪽에 떡 버티고 앉아
절 받을 나이에
손수 꾸무럭 꾸무럭 차리려니
필경은 정신이 없나봐요 내가 ....^*^ ^*^ ^*^
만가지가 다 나오는 제수로 해서 풍성해야 할 젯상이
나이먹은 핑계를 잡고
귀하던 옛 시절처럼
또 빈약하게 차려졌다
할머님 기일엔 진수성찬 올릴께요
그때 뵈어요 할아버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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