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2.8 ~ 9도의 괴력

로마병정 2010. 7. 26. 21:00

 

 

 

  

 사시나무 떨듯 오들거리게 만들다가

새벽이면 씻은듯이 사라지는 고열

나흘째에는 아침을 지나서까지 열이 내리질 않아

병원으로 갔어요

영감님과 딸손에 매달려

 

골목어귀 감나무 잎파리에서 바시닥대는 햇살구경까지 해도

7,  8 분이면 넘치고 쳐지던 병원까지의 거리를

30분을 끄달려서요

 

며칠째 근질 근질 

물컹하며 만져지던  등 한쪽 작은 물집의 뾰로지  

혹여 공포의 그 대상포진인가

 

근간 땅속으로 기어들 듯 가믈거리는 컨디션이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맞다데요

 물주머니속의 노르스름한 액체 두팩을  맞고 집으로 

그러나 다시 이튿날도 고열

차에 태워져 성바올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39.4도 라데요

몸은 이미 으스러지듯 아팠고

중심이 잡히지 않아  두발을 가눌수가 없었습니다

 

도마위에 놓여진 생선처럼

난 아무짓도 할수가 없었고

왼손에 이름과 나이와 등록번호가 찍힌 수갑이 채워진채

그렇게 병원살이를 시작 했습니다

 

 5일만에 집에 돌아왔구요

 

주인없는 집을 휘휘 돌봐 주신 여러분 감사 감사합니다

여름날 건강관리 잘 들 하셔요 ....._()_

 

짧은 인생을  연장하려면 

병원살이가 제일이겠구나 웃었답니다

하루가 참 길데요

더군다나 여름밤이 어째 그리도 길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