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피만큼 작은 지프라기 한개를 거실바닥에서 주어들고
컴 앞 내 옆으로 다가서는 영감님
이게뭐야 홍삼뿌리잖아
저녁에 올라 온 은찬에미에게
아직 아홉번은 채우지 못했지만
들며날며 들여다 보다가 굵은 뿌리 한개씩 씹으렴
네에에에에 ...........
은찬아 할머니가 말리신 이 뿌리 참 맛있다
질겅거리면서 은찬에게 주었던 기억
그거 은찬이 먹다가 써서 버린거같은데요
에고고 아까워라 내가 먹어야지
며느리처럼 잘근 잘근 씹는다.
떠러진 홍삼뿌리 한개
그게 무에그리 소중타고 질겅거리시노
고맙고 또 고마워 홍삼만들기 성공
쾌재를 부르게된다
허구헌날 끄니때마다
" 나 이렇게 맛난거 날마다 먹어도 괸찮나
살아가는 첫째기쁨은 먹는거 같어
그렇게보면 난 복이 넘치게 많은 사람이야
당신 덕분에 ...... "
힘겨웠던 끄니챙기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고마움입니다
삼백예순날을 하루에 세끼씩 대령하기란
보통일이 아니랍니다
밖의분들
우리들은 나가서 뭐 놀면서 버는줄 아느냐 서운타들 하시겠지만
세상살이 밖의 일들이 수월치마는 않지요
그러나 피차일반 .....^*^ ^*^ ^*^
어지간히 아픈몸은 오래 써 먹었으니 그러려니이이 .....
눈망울 허옇도록 허기에 힘들던 세월까지 지나 온 세대이니
물가가 하늘을 치닫는 세상이라 많이 모자라지만
조금은 또 조금은 하면서 버텨낼수있는 우리 또래들
살갑고 고마운 말 한마듸 얻어듣지 못하는 고된 시집살이에서
하찮을수도 있는 남편들의 이런말들이 집안에서 동동거리는 우리들에겐 힘이 되지요
홍삼뿌리 한개 주어들고 자시는 영감님을 보면서
별것도 아닌것인데 긴 잔소리가 엮어졌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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