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우라까이

로마병정 2011. 4. 22. 11:38

 

 

 간단한 가죽점퍼 하나에 3,500,000 원

아무나 들어도 그게 그거같을 백 2,650,000 원
보통에 가까운 시계하나엔 8,000,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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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일게라고 여겨집니다

코투나 바지나 자켓들이 낡고 색이 바래

입기는 이미 글렀다 여겨질 때 쯤

부드득 다 뜯어서 고대로 뒤집어 다시 옷으로 만들던  ...

 

그 옷들을 맡아 우라까이 해주던 남대문 시장엔

재봉틀 딱 한대씩만 겨우 놓은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앉아 있었어요

가게엔 발 들일 틈없이 비좁아 

손님은 그 재봉틀 앞 좁은 골목에서 설명 곁들인 주문을 하였구요

 

몇백만원자리 빽을사야 체면에 구김살이 가지않는

부자도 아닌 사람들의 허영을 티비에서 잠깐 보면서

옛날 생각에 주절 주절 해 봅니다  

 

지금 세월엔 절대 맞지 않겠지만

그래도 어려운 지금이라

너무 허영은 조금 자제하면 어떨런지하는 노파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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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딸이 연대를 다녔습니다

고급 공무원인 아빠밑이라 그리 어렵지도 않건만

알뜰한 엄마를 닮아 길에서 파는 옷도 거리낌없이 구입했지요

 

남자친구를 사귀다보니 결혼말이 오갔고

신랑엄마 되는사람

약혼을 하자면서 명단을 주더랍니다

아들내미가 의대생이었으니 아마도 열쇠 3개가 당연하다 여겼으리라.

 

반지와 시계를 정해주는데 자존심이 상하더라네요

시계만해도 8,000,000 원자리였다던가

최고품은 아니라는게 신랑엄마의 말씀

기겁을 한 친구딸이

난 도저히 엎디어 기는자세로는 결혼하고싶지 않다라고 거절

당연히 둘은 깨졌지요

 

좋은 회사에 다니면서 좋은사람과 결혼한 그 친구딸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박수를 보내주며 크게 축하했었어요.

 

이런 딸들이 많은 나라이길 바라는 마음이 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