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되었던 토요일의 물리치료를 반납하고 돌아오는 길
욕실 청소라도 할 심산이었고
나물거리라도 미리 준비 할 예산
조금은 까다로우신 식성이라
나물로 비빔밥을 해 드리리란 생각을 했었다.
들어서는 내게 청량리 역으로 빨리 가보라는 영감님 성화
토요일에 오신다고 알고 있었는데
아마도 내가 잘못들었는가
명남님이 와 계신단다 .
허리 주사를 맞고
날마다 물리치료를 받다보면
그 한심함에
마음이 더 지쳐 천근만근 온 몸이 늘어지게 된다.
집안이 온통 난장판인데
이 창피스러움을 어쩌나 ....^*^
묵직한 보퉁이까지 들고계신 성바올 병원앞의 명남님
다부진 심성과는 달리
이런 저런 여러번의 수술로 개운치 않으신 몸
더군다나
아파트로 이사하신 후론
화초를 기를 형편이 아니니 필요치 않다시며
국화 잘 기를수있다는 두꺼운 책까지 담으셨으니
그 무게가 오죽하랴 ...!!
네발이 성해 나다닐수 있음이 행복이고
두눈이 있어 고운 세상 다 볼 수있음 또한 행운이라는 분
내 복에 닿지않는건 소용없는 허영이니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내 앞에 주어진 형편에 만족한다시는 분 !
칠십을 훌꺼덕 넘으신 연세에도
자주 자주 도서관 드나드시면서
배낭이 터지도록 낑낑
책 대여받아 오시는 분 ..._()_
.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기념일에 ......... (0) | 2011.06.12 |
---|---|
오늘도 역시 난 오리밥을 만든다 . (0) | 2011.05.15 |
오리새끼 네마리 비행기에 태워주실수 있나요 ....^*^ (0) | 2011.04.30 |
우라까이 (0) | 2011.04.22 |
물건의 안팎을 잘 살피고 썩은 건 제발 보내지 마셔요. (0) | 2011.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