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결혼기념일에 .........

로마병정 2011. 6. 12. 17:44

 

 

 

반백년으로 들어서는 결혼생활

너무 까마득한 옛날이라서  

46번째인가 아님 48년째인가 아리삼삼하다

 얼러뚱땅 치루어졌던 결혼식날이 바로 오늘 6월 12일 

 

대개는 육십을 넘어서서 칠십줄에 들어서면

남자도 여자도 성을 떠나 그저 두루뭉술 중성으로 산다는데

 고령으로 들어선 이 나이라도 

 아직도  여자라 우기고 싶어지는 망령쟁이 은찬할미다.

 

할배들 할미들 뒤엉켜 떠들석 놀아대는 모습

예뻐 보이지않아 외면해지는 결벽증 환자

 

늙어갈수록 친구를 사귀고 외롭지 말라하는데

아직은 혼자서도 잘 노는 철부지 은찬할미 ....^*^ 

 

 

어떻게 딸을 셋씩이나 낳을까 웃어넘겼던 처녀시절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그렇게

주르르르 주어담았다 

시엄니께서는 딸공장을 차렸다 놀리시고 ...^*^

 

시동생에게 아들이 둘씩이니

대는 그애들로 하여금 이어가게 하면 되리니

일찌감치 포기

 

그러나 큰아들한테 손이 없어

사찰 오르는 오솔길 위에서 늘 우신다는 시엄니

 

앗차해서 딸하나 보탠들 무엇이 달라지겠느냐

수태할수 없을 나이쯤엔 가슴속에 맺치는 그 안타까움을 어찌하려느냐

어느날 작정하신 시엄니의 긴 회유 ....!!

 

 

세째딸인 쪼굴이 아래로 네번째 딸

다섯번째

그리고 여섯번째에 이어 일곱번째까지 

모두 중절을 했다

대개는 딸을 시작하면 일곱을 채운다하지 않던가

 

아무도 모르는 그 기간이 일년이나 걸렸고 

163cm 키에 몸무게가 47kg으로 줄었다.

 

여덟번째 임신이 은찬아범이다

막내시뉘 출가시키려니 너무 힘에 벅차

아들을 낳아 무엇에쓰리 다시 병원을 찾았지만

몸이 허약해서 이제는 해 줄수가 없단다.

 

두어군데 산부인과를 더 갔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그 의사들 만나면 놀려대었었지

어쩔뻔 했느냐구 ......^*^

 

 

 

(( 하루의 바쁜 일과는 목욕으로 마무리

베게가 주어지면 혀를 대려고 내미는게 특색

이 버릇은 언제 고쳐질런지 ....!! ))

 

 

 은찬이가 태어나고 그 콩알만하던 작은 아기

이제 어린이집에도 다니는 의사소통 너끈한 아이로 컷고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웃음의 씨앗을 뿌려준다 

 

심심하지도 우울하지도 

더군다나 외롭지않게하는 우리들의 행복 제조기

 

잘 먹고 잘 자라거라 

두손이 모두어지는 보물단지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