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끄니때마다 느끼는 이 송구함은 무엇일까?

로마병정 2011. 12. 1. 12:04

      긴 평생동안 여자들이 챙겨놓는 끄니앞에서 남자들은 얼마나 미안스러움을 갖아보았을까 간혹 간혹씩 고마움은 느꼈을지 몰라도 송구함까지야 몰랐으리라 늙는 티 내느라 봄내 개운찮은 병치례 후 부터 설겆이만이라도 손수하겠다며 도와주는 영감님 주춤 주춤 쫓아 주방으로 나서면 못믿느냐며 화까지 낸다 실은 못 믿지이이....^*^ 그런데 편하지가 않다 허리못펴는 꼬부랑도 아니고 일어서지 못하는 앉은뱅이도 아닌데 티비나 봐 아님 컴을 하던지 천지가 개벽되지 않고서야 남편세월을 훨씬 지나 영감대열중에서도 맨 앞인 사람인데 편할마음이 들겠는가 생각도 작게작게 접고 꿈도 작게작게 접고 가슴도 작게작게 오므림으로 살아 낸 세월 주는것에만 익숙하고 얼굴 반짝 쳐들고 깔깔 웃지조차 못해 본 ......!! <2011년 12월 첫 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