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꼼지락 꼼지락 은찬할미의 겨우살이

로마병정 2011. 12. 22. 07:00

 

 

 

일주일에 두번 한방병원 드나듦이 간단치마는 않습니다

어느날은 9시 예약

끝에서 끝으로 달려야하니 길위에 뿌려지는 시간도 솔치않고

지하철도 갈아타고 버스로도 다시 갈아타고 기운 또한 딸리네요

 

춥지않았던 그동안의 날씨로 해서

엄동설한의 무서움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었는데 ....

 

 

들어올릴수도 없이 큰단의 대파가 2,500원

김장이 끝나기가 무섭게 엄니는

대파를 화분마다 심어 방방이 들여 놓으셨었습니다.

연탄을 때던 세월

들며 날며 스며드는 그 살인까스에 대비가 된다하시던가

그래서 대파도 심으며 엄니생각을 해 봅니다.

설이 아니라도 가끔 끓이게되는 떡국

똑 똑 끊어 들뜨리면 안성맞춤이구요 ...^*^ 

 

 

 

 

 배추뽑아 김장 끝낸 옥상 한 켠의 밭뙈기

수기님표 쪽파와 시금치를 심었습니다

얼어죽을지도 모른다시며 유리로 온상을 꾸몄네요

 

잘 살찌 못살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열정을 쏟으며 좋아라 웃는 영감님의 기쁜 소일거리니까요.

 

영하로 뚝 떠러진다는 뉴스뒤엔 어김없이 두꺼운 비닐로 이불을 덮습니다

속으론 한단 사다먹지 중얼대지만 

겉으론 절대로 웃어넘기지 못한답니다.

영감님의 거동이 너무 진지해서요 ......

 


 

 

늦으막하게 끝내는 아침식사

어느땐 점심을 고구마로 때웁니다

고구마는 금새 상하는 먹거리라서

조금은 따스한 부엌에 둡니다.

 

가끔은 감자도 단호박도 냉동실의 모싯대송편도 곁들이지요 

화려한 색깔덕에 내 놓으면서도 손이 부끄럽질 않거든요 ....^*^

 

 

 

시아버님은 세끼로 밥은 싫다 하셨습니다.

떡으로든지 빵으로든지 밀전병이나 빈대떡

아니면 고구마나 감자였지요.

 

더운 삼복지경엔 한사발 훌 훌 식혜로도 대신하셨구요

냉동실엔 늘 약밥을 해서 얼려 놓았고 찰현미 인절미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되짚어 보건데

그런 부분에선 내가 참 신통한 며느리였지 혼자 웃습니다 ...^*^

 

 

성탄이 코 앞이고 새해가 며칠 후입니다

들르시는 모든분들 

한해의 끄트머리가 멋지게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

떠오르는 새해가 늘 보람이시길 기원드리구요 ....  _()_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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