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이도 볼 겸 들르겠다는 큰딸의 전갈이 왔습니다.
혹여 외출을 하려면 은찬이 잠시 보여주고 나가라
막내동생인 은찬아범에게 전화도 걸었다 하던가요
모처럼 들른 큰누이 맛난 고기라도 먹이고 싶었던가
한우집으로 가잡니다 .
제사끝낸 5일 저녁에 얄팍하지만 봉투하나 만들어 화장대 설합에 넣었습니다
8일이 은찬어멈 생일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이 그 8 일인줄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고기첨을 입에넣다가 문뜩 생각 나
오늘이 며칠이냐
8일이요
은찬에미 생일이네 ...................................
며느리가 만약 내 생일을 깜빡했다면 속으로 얼마나 서운했을까
챙겨 받기만을 당연지사인양
염치가 점점 없어지는 나 시어미
그러지 않아도 생일턱으로 다음 토요일에 눈썰매장 가려했는데
할머님 기일이라 취소했어요
은찬아범의 말을 들으면서
그냥 보내주면 안될까하는 어긋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은찬어멈과 의논없이 아범 편한대로 잡혀진 날짜이니
당연지사 제사기억을 못했을 터
제삿날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부럽겠단 생각을 살짝 했었습니다.
옛날 옛날 내 생일엔 220,000 원이나 하는 명품시계를 시어머님께서 사 주셨었는데
난 이게 뭐람 ...^*^
40여년 전에 내가 받은 시어머님 선물 |
시어머니인 내가 준 얄팍한 봉투 한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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