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미안하다 그날이 오늘인줄 깜박 했거든.

로마병정 2012. 1. 12. 06:30

 

 

 

은찬이도 볼 겸 들르겠다는 큰딸의 전갈이 왔습니다.

 

혹여 외출을 하려면 은찬이 잠시 보여주고 나가라

막내동생인 은찬아범에게 전화도 걸었다 하던가요 

 

모처럼 들른 큰누이 맛난 고기라도 먹이고 싶었던가

한우집으로 가잡니다 .

 

제사끝낸 5일 저녁에 얄팍하지만 봉투하나 만들어 화장대 설합에 넣었습니다

8일이 은찬어멈 생일이거든요  

 

그런데 오늘이 그 8 일인줄을 까맣게 잊었습니다

고기첨을 입에넣다가 문뜩 생각 나

오늘이 며칠이냐

8일이요

은찬에미 생일이네 ...................................

 

 

며느리가 만약 내 생일을 깜빡했다면 속으로 얼마나 서운했을까

챙겨 받기만을 당연지사인양

염치가 점점 없어지는 나 시어미

 

그러지 않아도 생일턱으로 다음 토요일에 눈썰매장 가려했는데

할머님 기일이라 취소했어요

은찬아범의 말을 들으면서

그냥 보내주면 안될까하는 어긋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은찬어멈과 의논없이 아범 편한대로 잡혀진 날짜이니

당연지사 제사기억을 못했을 터

제삿날을 챙기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부럽겠단 생각을 살짝 했었습니다.

 

옛날 옛날 내 생일엔 220,000 원이나 하는 명품시계를 시어머님께서 사 주셨었는데

난 이게 뭐람 ...^*^

 

 

40여년 전에 내가 받은 시어머님 선물 

 시어머니인 내가 준 얄팍한 봉투 한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