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한가한 아침이라 신문을 좌아악 펴 들었습니다
애들의 혼사에 관한 기사들이 가슴을 꽉 막히게 하네요
차근 차근 읽어내리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이고 있는 나를 봅니다.
참 지혜로웠구나 새삼 고마움입니다.
사귀는 동안 둘의 월급을 합해 모았다는 소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말자 약속했다데요
몇사람의 축하객들만 모시고
조촐하게 결혼식 할꺼라며
평소에도 늘 입버릇처럼 떠벌리던 아들내미
평생의 쪼달림을
하루의 체면치례와 바꾸지 말자는 영감님의 지론과
딱 맞아떠러지는 부자지간
인륜지 대사를
순서조차 방법조차 모르고있는 푼수떼기 나
영감과 아들에게 내 처신을 맡길밖에요 ...^*^
안사돈 뵈옵고
패물이고 예단이고 일체 주고 받지 말자는 영감님의 뜻을
노여워하지 않으시게끔 전했고
결혼을 하자시는 건지요 의아하고 불안해 하시는 안사돈과
훌 훌 마주웃고 냉면 먹으면서 마무리 ......
아버지 10,000,000 만 보태주셔요
결혼 날짜가 가까운 어느날 아들내미의 심각한 표정
무엇에 어찌 쓰려는지 조차 묻지않고
알았다 그거면 되니?
예 아빠 ........
그 천만원은 아랫층 세입자 내보내는데 보탤 잔금이었다네요
그리고 냉큼 아랫층으로 들어왔고
보물단지 은찬이 수시로 보여주고
한가 할 땐
바다로 들로 강으로
아버지 좋아하시는 수목원으로 여행가자 조르고 ...
엄마 집에가는 길이예요
뭐 사갈까
문어사오렴 아빠 죽쑤어드릴거다
예에에에 ...
어제는 경희의료원에 검사결과 보러 다녀오는길에
엄마 슈퍼예요 뭐사갈까요 ...
이렇게 착한 애들 있으면 나와보라할까요
안다니까요 내가 얼마나 칠푼인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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