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내몸을 의사에게 맡기면서 어림하는 그 암담함.

로마병정 2012. 9. 22. 14:26

 

 

 

6시간 굶고 CT 검사

재차 MRI 검사

그리고 며칠후

물만 마시면서 8시간 굶고 PET 검사 ....

그리고 또 며칠후 다시 초음파.

 

선뜻 병명을 치고 검색할수가 없다.

알아지는게 두렵고  자책으로 괴롭다.

 

위중한 병이 들어도 그냥 받아들이면서 기다렸던 옛날

모르는게 약인채로 하늘로 떠나는게 좋았던건지

아니면 명경처럼 몸속이 들여다보여지는

발달한 이 세월이 더 좋은건지  ...

 

해는 변함없이 떴다 지고 바람도 불고 하늘은 드높고

차들은 어제처럼 분주하고 

꽃은 여전히 구색을 맞추면서

이렇게 아랑곳 없이 흐른다.

 

 

섭생에 커다란 문제가 있었을까 자책하게 되고 

어디서부터가 문제였을까 되돌아보며 암담하다.

 

몇년전 수술날짜 잡았을때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안타깝고

어디다 대고 하소연 할 길 없어 난감하다.  

 

그냥 무조건 남에게 맡겨야 하는 고장난 늙은몸의 슬픔.

할배 앞에서야 아무일도 없는듯 떠들지만

깊은속의 쓰림은 먹처럼 까맣다.

 

아직 시초라서 다행이고 

나이가 어리지 않아 다행이고 

이것 저것 잘 자시니 고맙고

건강엔 늘 자신있던 탄탄한 몸이라 더 고맙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