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아다닥 씹는소리 옆집까지 들리는 무장아찌 만들다.

로마병정 2012. 11. 15. 07:00

 

 

 

 

 

무우의 불룩한 양쪽부분은 잘라내고

가운데만 길이로 얄팍하게 갈라 설탕을 뿌려 대여섯시간 재어놓습니다

설탕이 녹으면 그 위에 다시 소금을 훌훌 뿌려놓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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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을 들뜨리고 새벽에 보니 활모양 굽으면서 녹신 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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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소금 섞인물에서 건져 물을 삔 후에 키친타올로 닦아내고 햇볕에 말립니다

꾸덕 꾸덕 될때까지 칠 팔 시간은 걸렸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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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에 채곡 채곡 눌러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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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였던 설탕물에 간장 2컵과 소주 2컵 옥상표 익다만 풋고추를 넣고 

대강 간을 보아가며 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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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팔 끓는 간장물을 그냥 들이부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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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만에 다시 건져내어 바구니에 받쳐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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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속에 있는 고추랑 풋고추랑 파잎사귀 굴러다니는거 다 넣고 끓여

이번에는 차게 식혀 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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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다닥 소리는 영글게 나지만 아직 맛이 들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전복죽 자시던 고급 음식점의 무장아찌 보다 조금 더 맛나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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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클때야 재주부린 먹거리가 없던 세월이었으니    

이 나이까지 모진 아픔은 없었지 싶은데  

점 점 눈속임으로 만들어지는 나쁜 먹거리가 

내 아이들의 속을 버려놓을거 같아 못내 찜찜한 근심덩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