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노인식에 맞게 데치고 다시 쪄낸 두벌 깻잎장아찌.

로마병정 2012. 11. 17. 07:00

 

 

 

엄마 날씨가 너무 추워요 집에서 기다리셔요

아버지 병원으로 모시겠다는 아들내미 전화

고맙기도 미안하기도 한 

이렇게 짐이 되면 안되는데로 안타까운 나날이다.

 

5 분여를 치료받고  상담선생님 앞에선 영감님과 나와 그리고 든든한 내 아들

목소리는 점점 쉬겠지만

그것도 치료 끝나면 몇달만엔 돌아와요.

완쾌될테니 염려마시고 치료 잘 받으셔요

 

혹여 방사선 끝내면 항암치료를 다시 받나요?

아니 아니요 이걸로 끝이예요

내 속에서 끓고있는 불안 초조를 확 날려주신다. 

 

감사합니다 ..._()_

감사합니다 ..._()_

 

 

맛난건지는 몰라도

줄을서서 기다려야 먹을수 있다는 국시집

그곳의 수육맛이 끝내준단다.

 

실은 목에 자극이 될까 짠거 매운거 제치다 보니  

딱히 먹거리가 마땅찮아 늘 신경이 곤두서는 요즈음인데  

기운이 떨어지실세라 

일주일에 서너번씩은 꼭 꼭 따라나서면서

섭생에 신경을 쓰는 은찬아범.

 

평소에 좋아하시던 그 수육을 

꼭 잡숫게 하고 싶었단다.

 

역시나 칼칼하고 매콤한 소스는 그림의 떡

삼삼한 깻잎찜에 싸서 맛나게 드신다.

 

요리법을 물으니 따로 판다면서 구입하라네

그 말 들은 영감님 가자며 내 옷소매 잡아당기고 ......  

 

살짝데쳐 갖은 양념에 잰 후에

들통에 다시 쪄보련다. 

 

역시나 담백하고 부드러워 연한 깻잎요리가 되데

은찬할미표 깻잎찜 탄생이요다 .....^*^

 

 

 

소금을 넣으면 간이 혹여 세질세라 소다를 조금 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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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을 때 탐방 탐방 데쳐 물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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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루커녕 풋고추조차도 쓸수가 없어 빨강 노랑 피망으로 눈가림을 한다.

간장 흑임자 깨소금  다진마늘 푸추를 길게 토막내고  들기름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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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을 켜켜이 무쳐 한시간여를 양념이 배도록 놓아두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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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남비에 앉혀 폭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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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는 마뜩지 않은거 같았는데 맛이 아주 좋다는 영감님 

내 입맛에도 괸찮은거 같아 안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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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가 올려보낸 훈제 오리구이에 싸는 흐뭇한 모습

연습삼아 만들어 봤는데 성공인거 같다.

수량을 조금 늘려 만들어 

아랫집 딸네도 며늘네도 보내야겠다 ...^*^

 

 

보통인들에겐

첫번째 살짝데쳐낸 깻잎 사이사이에  

고추가루와 청 홍 풋고추 보충해서 재면 

칼칼하고 깊은 향기의 맛난 밑반찬이 된다.

다시찌는 수고로움도 없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