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잃어버렸던 내 빨강지갑 찾아 준 신통 방통 CCTV.

로마병정 2013. 11. 6. 21:32

 

 

 

 

"며칠전 오후에 이 집 자동기기에서 돈을 찾았는데

아마도 지갑을 놓고 간 거 같아요,  

 

다섯시가 넘어 문 닫은 마을금고를 두드리고

부탁을 했습니다.

 

현금카드도 주민증도 지공증도 들어있어

당장 잊어버리면 새로 만들기 귀찮거든요. 

 

한참을 들어가서 CCTV를 살피던 직원이

찾았어요 빨강 지갑이네요 ....

 

내가 돈 찾은 시간대에 기계 사용한 사람을 찾고

그 사람 계좌번호를 알아내고 전화번호까지 확인 

지갑 들고가는거 까지 또 확인

 

일거수 일투족이 투명창으로 다 보여지고

커다란 유리 방속에 사는듯도 하고 오픈된 광장에서 사는듯도 한   

우리가 이런 맑은 세월속에서 살고있네요. 

 

걷고 있어도 앉아 있어도

돈을 찾느라 은행을 들어가도

자그마한 기계눈이 요리조리 살피면서 다 찍고 있다는 거

벌렁거리는 두려움입니다.

 

지갑 잃어버린거까지 까맣게 모르고 이틀을 살았으니 

약삭 빠른 사람에게라도 걸렸더라면

아마도 물건 사고 간단하게 싸인하면서 다 소비 했으리라. 

 

몇년 쓴것이라 누구라도 탐 낼 물건은 못되지만  

되돌아 나갈 돈일지라도 

넣을 돈이 자주 자주 들어온다는 사실

이 빨강 지갑을 잃으면 절대로 안되는 이유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