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우리들 생애 마지막이 될 청소기 거금을 주고 사다.

로마병정 2013. 9. 23. 14:00



        초록테프 누런테프 말갛게 비치는 투명테프 갖가지 테프로 붙여진 우리집 청소기 부속이 간데없어 넓은 테프로 막아주고 자그마한 무언가가 부러져 가느다란 테프로 뱅뱅 감고 이런 저런 테프로 이렇게 저렇게 붙여 연명하는지가 일년 여. 9년째 쓰고있는 쌩 쌩 잘 돌아가던 놈이 작년부터 속을 썩힌다. 왜 고쳐보지 않았느냐구요 에구 배보다 배꼽이 더 크더라니까 ...^^ ^^ 추석지난 이튼이튿날 딸내미 앞 세운 영감 마누라 전자상가로 향했겠다 수십가지 청소기가 즐비하게 있으니 눈감고 집어가라면 차라리 간단할텐데 ....^^ 며칠전 선전하던 청소기가 기억나 물으니 냉큼 그 기계앞에 데려다 준다. 디자인이고 색이고 다 집어치우고 기운세고 미세먼지 잘 빨아 들이는 것 그런걸로 달라시는 영감님 주문 인공위성 버금가게 복잡 한 기계를 거금 588,000원을 미련없이 내밀었다. 너무 비싸도 까지꺼 후회되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들 생애에 마지막일지도 모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