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겨울 끝자락에 얼렸던 굴 녹여 끓이고 부치며 요래조래 먹습니다.

로마병정 2014. 7. 15. 11:54

 

 

 

 

 

XP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뜨는 멘토가

실은 무슨 말인지 잘 알아먹지 못하는 나

나란히 그림을 넣고 글을 몇자 쓰고 확인을 누르면

편집중에 맞추었던 간격에서 벗어나 넓고 좁고 

 

컴을 바꿔야 한다는 딸내미

밥도 연탄도 나오지 않으니 그냥 밀고 나가겠단 나  

신푸녕스러운 포스팅인데

그나마도 들쭉 날쭉 맘에 들지않아 

블로그에도 들어오질 않았었고 ...^^

 

 

 

얼렸던 굴 냉장실에서 시나브로 녹이고

깻잎채 당근채  감자채 파채

목이버섯 다진마늘 풋고추 송 송

밀가루 부침가루 도토리가루 휘 휘 섞고

늘어놓고 살피고

골고루 섞어 냉장고에

 

 


 솔찮은 굴 때문에 얇팍하게 부치기는 애저녁에 포기

도톰하고 자그마하게 펴 놓아 

노릇 노릇 먹음직스럽게 익힙니다.

너무 너무 맛나답니다.

약한 불에서 익힙니다

초간장을 곁들입니다


 

어둠이 내려앉는 옥상에 자릴 잡습니다.

야외 기분이라 찬이 없어도 용서가 되는 옥상정원

바람까지 선들 선들 상쾌한 기분이 되네요

꼴꼴꼴꼴 막걸리 따라 담긴 잔 마주 칩니다 ...^^

 

 

 

 

노루꼬리만큼 남아있던 밝음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발치에 모기향 피워 물림을 피하면서 파티 계속

기분 짱인 영감님으로 해서

아홉시가 훨씬 넘어서야 겨우 내려섭니다.

 

 

 

대관령님으로 부터 공수받은 황태통북어

두어시간 불렸다가 살 발려 얼리고

벌렁 벌렁 찌꺼기 끓여 육수를 얻습니다 ...↙↙

 

굴 북어껍질 쪽파와 굵은 파 계란

국간장 다진마늘 후추가루 고추가루 참기름 ...↘↘

 

살 발려내고 남은 찌꺼기

고추가루와 참기름에 재어 냉장고에


 

찌거기 국물이 옹솟음 칠 때 ...↙↙

 

무쳐 냉장실에 넣었던 굴을 대령합니다 ...↘↘

용솟음으로 버글 버글 

30여 분 숙성된 굴 넣은 국 건더기


 

팔 팔 끓고 있는 냄비속 국물

용솟음 치는 봉우리 마다에 

탐방 탐방 건더기를 넣어줍니다.

끓기가 주춤하면 넣기도 주춤합니다

국물이 다시 끓으면 건더기 또 넣구요


 

배틀하고도 칼칼하고 달큰하기도 합니다.

북어껍질의 부드러움과 파의 향기로움

아마도 어젯저녁 마신 막걸리의 해독이

싹 빠져 나가지 않으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