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고양이 알러지로 고생하면서도 평생 처음 고춧잎 김치 담다.

로마병정 2014. 9. 14. 08:38

 

 

 

 

 

 

인간들 벅쩍대는 온세상에 

제발 마음들 좀 닦아라 

휘영청 밝게 비춰주신다.  

잘 돌아가지 않는 세상 얼마나 안타깝다 한탄하실꼬 ...

 

 

 

동생 친구네 텃밭 억수로 달린 꽈리고추

발길 돌리지 못하고 욕심껏 따온 염치없는 은찬할미

더워도 가을 혀끝을 찌를듯이 맵다.

매운기 빼느라 소금물에 데쳐 간장에 오래 볶는다.

  

 

 

 

 

많이 남아 돌아 소금물에 데쳐 냉동에 넣는다.

생각 날 때 꺼내 

큰 멸치넣고 시날고날 졸이면

 먹을만 하다는 동생의 귀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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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고추 또한 세사발 쯤

간장 육수 설탕 매실청 넣은 물이 팔팔 끓을 때

불끄고 식초 넣어 냅다 들이 붓는다. 

 

 

 

 

덤으로 묻어 온 아삭이 고추

무시무시하게 커서 토막 내

역시나 끓는 간장물 들이 붓는다.

   

 

 

 

이틀만에 건져내 간을 보아

설탕이던지 매실이던지 간장이던지를 가감

식혀 들이 부으면 한참 먹을 고추 장아찌 모든 작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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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님께서 보내주신 고추부각 4kg 

다섯시간 쯤 전에 참기름 들기름 섞어 푹 배게 놓았다가 볶고

볶은 소금과 설탕조금 뿌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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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낯선 고춧잎 김치

흥건한 소금물에 절였다가 버므리면 된단다

갈치속젓에 찬밥덩이 휘리릭 갈아 함께 버므려 완성

 

 

 

 

맛이 생각보다 괸찮아서

다시 고춧잎이 들어온다면 

또 담궈보리란 생각 ...^^

 

 

 

고추부각도 꽈리고추 볶음도

걱정을 없애주는 든든한 밑반찬들

달랑 며칠뿐이겠지만 그래도 당장은 웃어진다.

 

 

 

 

설 지낸 이튿날 포천에서 수확한 든든 먹거리

가루 지루 뛰어 다니는 고양이로 해서

어제까지 알러지로 병원치료 받았지만 ...^^

 

 

 

차례만 끝내면 날아질 듯 홀가분하리라 

다시 일상의 자질구레한 준비들로

마음은 또다시 달떠진다.

 

여름 설겆이로

가을 준비로  

또 겨울 준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