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을수 있는 갖가지 도구들을 들고 나간 영감님
그날따라 맹어가 없었던가
달랑 우렁이 한마리 들고 멋적게 들어선다.
고기는 ....?
응 눈먼게 없데 ...^^
금새 죽을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꾸역 꾸역 12 덩어리째
어항 전다구니에 알을 붙이며 살고있다.
처음 알이 붙었을때 아마도 죽을게야
그런데 하루 건너 한무더기씩 12무더기다
저 우렁이의 고향은 국수역 아래 실개천이란다
쓸쓸할게라면서 다시 가 네개를 더 주어다 넣었다.
우주괴물같이 보일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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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언 같이 으스스해 보일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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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건져온 작은 꽐라몇개도 함께 유유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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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랑 미꾸리랑 금붕어 몇마리 기르던 옥상의 비닐통 연못
다 내려올 수 없어 작은 어항에 옮기고 우렁이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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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틈엔가 낳아 아침에 발견되는 알무더기
전다구니까지 올라와서 준비중인걸 포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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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 바로위 동그란 알주머니속의
붉은색이 모두 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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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를 탄 듯 졸졸졸졸 움직이면서 알이 올라 붙는다
몸에서 나올때는 조금 작고
올라 붙는 순간에는 조금 커지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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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나란히 채곡 채곡 규격을 잘 맞추어 붙이는게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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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하는 동안 밝으면 안된다며 신문으로 뱅뱅감아 칸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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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찮은 시간이 걸렸고 솔찮게 많이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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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에 이른들 한데도 여전히 줄을 탄듯 알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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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님 말씀에 의하면 200개정도 된다던데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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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동안 애 많이 썼다 우렁이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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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붙여놓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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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낳기 전엔 늘 물위에 거품이 많이 뜨던데
품어대는 액이라도 있던가 구피들이 계속 쪼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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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뿌리 넣어둔 물옥잠에 고운 꽃을 피워낸다
축하공연이라도 되는양 예사롭지 않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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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가 지날수록 정신이 번쩍나던 주홍이
흐끄므레 빛을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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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채로 떠러지는 알들도 있고
달팽이로 변한 다음에 떠러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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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러진 알들을 자시려는가 구피들이 뱅뱅 돌며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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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들여온것들은 조금 작아서 구별
한몸에 암수가 한데라서 랑데뷰가 필요 없을줄 알았는데 몇시간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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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의 영장이라 자화자찬으로 우러름을 받으려는 인간들
그러나 더 영리하고 슬기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미물들
그 신비스러움과 신기함에
늘 놀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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