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국수역 앞개울이 고향인 우리집 우렁이 하루걸이로 알을 낳는 신비스러움.

로마병정 2014. 10. 22. 01:09

 

 

 

 

고기잡을수 있는 갖가지 도구들을 들고 나간 영감님

그날따라 맹어가 없었던가

달랑 우렁이 한마리 들고 멋적게 들어선다.

고기는 ....?

응 눈먼게 없데 ...^^

 

금새 죽을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꾸역 꾸역 12 덩어리째

어항 전다구니에 알을 붙이며 살고있다.

처음 알이 붙었을때 아마도 죽을게야

그런데 하루 건너 한무더기씩 12무더기다

 

저 우렁이의 고향은 국수역 아래 실개천이란다

쓸쓸할게라면서 다시 가 네개를 더 주어다 넣었다.

 

 

우주괴물같이 보일때도 있고

 

 

 

에어리언 같이 으스스해 보일때도 있고

 

 

 

함께 건져온 작은 꽐라몇개도 함께 유유자적이다

 

 

 

구피랑 미꾸리랑 금붕어 몇마리 기르던 옥상의 비닐통 연못

다 내려올 수 없어 작은 어항에 옮기고 우렁이까지 넣었다.

 

 

 

어느틈엔가 낳아 아침에 발견되는 알무더기

전다구니까지 올라와서 준비중인걸 포착 ...^^ 

 

 

 

껍질 바로위 동그란 알주머니속의 

붉은색이 모두 알이다

 

 

 

통로를 탄 듯 졸졸졸졸 움직이면서 알이 올라 붙는다

몸에서 나올때는 조금 작고

올라 붙는 순간에는 조금 커지는거 같다

 

 

 

나란히 나란히 채곡 채곡 규격을 잘 맞추어 붙이는게 참 신기하다

 

 

 

해산하는 동안 밝으면 안된다며 신문으로 뱅뱅감아 칸막이 

 

 

 

솔찮은 시간이 걸렸고 솔찮게 많이 붙였다 

 

 

 

막바지에 이른들 한데도 여전히 줄을 탄듯 알이 올라온다.

 

 

 

영감님 말씀에 의하면 200개정도 된다던데 글쎄

 

 

 

긴 시간동안 애 많이 썼다 우렁이님아 

 

 

 

나란히 붙여놓고 내려갔다

 

 

 

알을 낳기 전엔 늘 물위에 거품이 많이 뜨던데

품어대는 액이라도 있던가 구피들이 계속 쪼아댄다

 

 

 

한뿌리 넣어둔 물옥잠에 고운 꽃을 피워낸다

축하공연이라도 되는양 예사롭지 않아 고맙다

 

 

 

날짜가 지날수록 정신이 번쩍나던 주홍이

흐끄므레 빛을 잃어간다

 

 

 

붉은채로 떠러지는 알들도 있고

달팽이로 변한 다음에 떠러지기도 하고

 

 

 

떠러진 알들을 자시려는가 구피들이 뱅뱅 돌며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

 

 

 

새로 들여온것들은 조금 작아서 구별

한몸에 암수가 한데라서 랑데뷰가 필요 없을줄 알았는데 몇시간째 ...^^

 

 

 

 

 

만물의 영장이라 자화자찬으로 우러름을 받으려는 인간들

그러나 더 영리하고 슬기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미물들

그 신비스러움과 신기함에

늘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