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김공선 선생님 안녕히 가시옵소서 ...._()_

로마병정 2014. 11. 7. 07:08

 

 

 

 

김공선 선생님의 부고가

글짜들이 빠르게 흐르는 티비 아랫쪽에서 힐끗 보여졌다.

 

육십 이년전이었던가

군복을 막 벗으신 선생님이

중학 입학시험을 봐야하는 우리 육학년의 음악담당으로 오셨다.

 

그전 입학시험은 

반주도 없이

선생님 몇이서 주우욱 앉으시어

몇번 노래불러봐

다음 다음

그냥 생목소리로 채첨 하셨었지  

 

김공선 선생님은

반옥타브 올려야 하는 동요나

반박자 먼저 들어가거나

반박자 나중 들어가는 노래들을 택하셨다.

조금 까탈스러워야 좋은 점수를 받아낼수 있다시면서 .....................

 

두째딸과 세째딸 초등학교  시절

쌔하얀 원피스를 준비하란다.

김공선 선생님의 퇴임식이 자기네 학교에서 있고

그 식장에서 노랠 부른다던가 

 

서둘러 하얀 원피스 맞춰입혔고

구정물에서 빼낸 손이 마르기도 전에 쌩 달려 학교로 갔다.

 

종로 국민학교를 나왔고 

선생님들이 원하시던 K여중엘 갔습니다 인사 올렸다

         제자의 딸들이 노랠 불러 주어

         많이 자랑스럽고 많이 행복하다셨다.

 

         올해로 구십이셨단다.

         만감이 교차하는 이 아침. 

         며칠은 국민학생이 되어 돌아칠거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비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