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이 휘 돌아친

도망가는 창경궁의 가을을 쫓아가 똑따기에 담아왔다.

로마병정 2014. 11. 19. 17:33

 

 

 

 

 

동치미에 짠지 갈무리 하던날

가을이 떠나기 전에 창경궁엘

어서 가봐야 한다 우기는 영감님

 

하필 광화문 광장의 행사관계료

사대문 안 길이 몽땅 주차장

 

이화동까지 겨우 끌고 간 택시기사

더 이상 움직일수가 없다며  

우리 두 늙은이 길에 팽개치고 도망갔다 ...^^

 

거기서 부터 걸었고

창경궁 들어가서 훠어이 훠어이 걸었고

내 무릎이 오지게 고난 당하던 날 

그래도 가을은 아직 창경궁에서 떠나질 않았다. 

 

 

 

 

 

 

 

 

 

 

 

 

 

 

 

 

 

 

 

 

 

 

 

 

 

 

 

 

 

 

 

 

 

 

 

 

 

 

 

 

 

 

 

 

 

 

 

비록 똑따기로 담아 온 가을이지만

한장 한장 이 사진속의 황홀한 실체 모습이 떠올라 

내 눈에는 작품으로 보이나니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