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참 오래도 살았다 ...^^

로마병정 2017. 6. 10. 16:44







십오년 전 즈음 

수시로 쉰 목소리 때문에 목이 답답하단 증상

후두결절이 심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수술날짜를 잡아 놓았겠다.  


에구 돈 챙기려는 의사들의 술수라면서

수술날짜를 넘긴지 거의 십여년이 흘렀고 ......







01

02

03

한꺼번에 다섯송이가  

벌어지기 전엔 더 신비 

꼭 자정에나 만개 








간간히 나오던 쉰 목소리가 말을 많이 하거나

관광버스로 등산 다녀오는 날은 더 심했다

난 버스속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어림 했었고

자기는 노인이라서 절대 가무는 금지였다나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의뢰서를 써 주면서 심각하니 서두르란다 . 

 






01

02

03

색이 진해지는 불두화 

노랑창포가 화려하고  

쌔하얗게  ...





 


고생스럽게 수술받고 후두암 판정 받고

섭생에 목숨 걸면서 오년으로 들어섯다


동네를 나갈수가 없었고

슈퍼는 해저문 밤에나 갔었다

등한시 했을거라는 수근거림이 들리는거 같아

참 힘들었고 외출이 싫었다.







01

02

03

클릭하면 커져요 

한련은 일종의 허브 

동서울쪽 벌은 다모이고  








어제는 몇년만에 친구를 만났다.

아마도 사오년은 족히 흘렀으리라


남매를 의사로 만드느라 늘 재봉틀 앞을 떠나지 못했던 동창

아프다 아프다 하늘로 떠났고

부친이 의사셨던 예쁜 선배  의사 신랑 얻고  

미국생활이 행복하다더니 이혼당하고 또 하늘로 갔단다.








01

02

03

개체수가 준 석곡  

유별스레 색깜이  

아주 진한 꽃자주








우리대들이 하늘로 떠나는 세월에 접어 들었었구나

하긴 고려장을 지내도 몇십번은 지냈을 나이들이니 ...


육이오 전쟁중에 만난 친구들이었고

삼년 쯤 후 상경했으니 울고절고 할 애틋함은 아닐거 같지만  

그 세월이 온통 내 일생이라도 되는 양 

가슴속은 늘 고향같은 정다움으로 젖어있다.






01

02

03

하얀 영산홍 

낮달맞이꽃 

허브종류인 천인국 








늘 끄니 때울일이 아득했었던 6.25 동란 세월

소기르던 외양간에서도 자고 이슬을 피할수 있는곳은 다 잠자리였다


보리겨에 쑥을 섞어 만든 개떡으로도 때웠다 

모래가 섞여 대충 얼버무려 넘겼다 지금거려서 

무우청을 짜게 절였다가

봄으로 들어서면 그것으로 건건이를 대신했고 ...  







01

02

03

다육이 세상 

신비스럽고  

앙증스럽고  








옥상엔 꽃잎이 이파리가 반들거리는 평화로움 

비둘기에 직빡구리 참새 산비들기

이름모를 새들에 각종 곤충들까지 지줄이며 쉬어가는곳

허기라는 단어가 있었던고 잊혀졌고


무엇을 먹어야 소문나게 멋진가 걱정아닌 사치의 나날 

더 바라면 죄짓는게지 늘 다그치며 살고있다. 







01

02

03

분홍 빈도리  

발로 엮은 원두막 지붕 

햇살바라기로  








고급 옷 한가지 덥석 집어 들지 못했고

고급 신발 한켤레 신어보질 못했었다

갑상선이 늘 시들부들 나를 빈혈로 힘들게 했다   

필경은 동란으로 못먹은게 탈이었지 어림되어 

애들 먹는거 치닥거리에 목숨을 걸었었다.

좋은건 먹이지 못하더라도 나쁜것은 피하자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