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년 전 즈음
수시로 쉰 목소리 때문에 목이 답답하단 증상
후두결절이 심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따라
수술날짜를 잡아 놓았겠다.
에구 돈 챙기려는 의사들의 술수라면서
수술날짜를 넘긴지 거의 십여년이 흘렀고 ......
01 | 02 | 03 | ||
한꺼번에 다섯송이가 | 벌어지기 전엔 더 신비 | 꼭 자정에나 만개 |
간간히 나오던 쉰 목소리가 말을 많이 하거나
관광버스로 등산 다녀오는 날은 더 심했다
난 버스속에서 노래를 부르는구나 어림 했었고
자기는 노인이라서 절대 가무는 금지였다나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의뢰서를 써 주면서 심각하니 서두르란다 .
01 | 02 | 03 | ||
색이 진해지는 불두화 | 노랑창포가 화려하고 | 쌔하얗게 ... |
고생스럽게 수술받고 후두암 판정 받고
섭생에 목숨 걸면서 오년으로 들어섯다
동네를 나갈수가 없었고
슈퍼는 해저문 밤에나 갔었다
등한시 했을거라는 수근거림이 들리는거 같아
참 힘들었고 외출이 싫었다.
01 | 02 | 03 | ||
클릭하면 커져요 | 한련은 일종의 허브 | 동서울쪽 벌은 다모이고 |
어제는 몇년만에 친구를 만났다.
아마도 사오년은 족히 흘렀으리라
남매를 의사로 만드느라 늘 재봉틀 앞을 떠나지 못했던 동창
아프다 아프다 하늘로 떠났고
부친이 의사셨던 예쁜 선배 의사 신랑 얻고
미국생활이 행복하다더니 이혼당하고 또 하늘로 갔단다.
01 | 02 | 03 | ||
개체수가 준 석곡 | 유별스레 색깜이 | 아주 진한 꽃자주 |
우리대들이 하늘로 떠나는 세월에 접어 들었었구나
하긴 고려장을 지내도 몇십번은 지냈을 나이들이니 ...
육이오 전쟁중에 만난 친구들이었고
삼년 쯤 후 상경했으니 울고절고 할 애틋함은 아닐거 같지만
그 세월이 온통 내 일생이라도 되는 양
가슴속은 늘 고향같은 정다움으로 젖어있다.
01 | 02 | 03 | ||
하얀 영산홍 | 낮달맞이꽃 | 허브종류인 천인국 |
늘 끄니 때울일이 아득했었던 6.25 동란 세월
소기르던 외양간에서도 자고 이슬을 피할수 있는곳은 다 잠자리였다
보리겨에 쑥을 섞어 만든 개떡으로도 때웠다
모래가 섞여 대충 얼버무려 넘겼다 지금거려서
무우청을 짜게 절였다가
봄으로 들어서면 그것으로 건건이를 대신했고 ...
01 | 02 | 03 | ||
다육이 세상 | 신비스럽고 | 앙증스럽고 |
옥상엔 꽃잎이 이파리가 반들거리는 평화로움
비둘기에 직빡구리 참새 산비들기
이름모를 새들에 각종 곤충들까지 지줄이며 쉬어가는곳
허기라는 단어가 있었던고 잊혀졌고
무엇을 먹어야 소문나게 멋진가 걱정아닌 사치의 나날
더 바라면 죄짓는게지 늘 다그치며 살고있다.
01 | 02 | 03 | ||
분홍 빈도리 | 발로 엮은 원두막 지붕 | 햇살바라기로 |
고급 옷 한가지 덥석 집어 들지 못했고
고급 신발 한켤레 신어보질 못했었다
갑상선이 늘 시들부들 나를 빈혈로 힘들게 했다
필경은 동란으로 못먹은게 탈이었지 어림되어
애들 먹는거 치닥거리에 목숨을 걸었었다.
좋은건 먹이지 못하더라도 나쁜것은 피하자로 ....^^ ^^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얘지려나 오이저며 손등에 가득 붙입니다 칠십여 평생 처음으로 ... (0) | 2017.06.24 |
---|---|
음력 양력 그리고 윤오월 그래서 생일이 세번이라 좋다시는 울영감님 (0) | 2017.06.16 |
후두암도 고장난 전립선도 모두 내 손안에 ...^^ (0) | 2017.06.02 |
시부모님 젯상 앞에서 숫한 속울음 삼키던 지난 세월이 떠올랐다 주마등처럼 ... (0) | 2017.01.12 |
박 은혜 교장 선생님의 훈화 중 아직도 남아있는 ... (0) | 2016.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