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푹 서리태 대여섯 양재기를 꺼내 물에 불립니다
물을 조금씩 보충하면서 불립니다
불린물과 함께 솥에 붓습니다
부그르르 끓어 넘칠 때 쯤 불을 끄고
잠시뒤 다시 불을 올리고 또 넘칠때 불을 끄고
세번째 끓어 넘치려 할때 불을 끄고 마무리를 합니다
살캉 살캉 달착지근 적당하게 삶아집니다 ...^^
필요에 따라 쓰느라 많게도 적게도 나눠 담습니다
땅콩 볶은 흑임자 넛츠 잣 호두 해바라기씨
밀것(밀가루)의 해독을 상쇄하느라 견과류를 넉넉하게 넣습니다
실처럼 가늘게 채썬 오이와 볶은 소금을 곁들입니다
아작 아작 씹는 재미도 있지만
국물에 퍼지는 상큼한 향기가 괸찮더라구요 ...^^
어느땐 볶은 참깨만 넣어 갈기도 하고
또 어느땐 거피한 들깨만 넣기도 합니다
영감님 왈 당신은 콩국이 너무 좋다며
아침에도 점심에도 밤참 까지도 좋겠다나요
여름이면 아마도 한말 가웃은 갈지 않나 여겨지네요 ...^^
◈ ◈ ◈ ◈ ◈ ◈
얇게 저며지는 자그마한 기계로 감자를 싹 싹 밉니다
바늘 귀에라도 꿸 듯 가늘게 가늘게 채썹니다
서로 붙게 하려면 고아야 할 것 같아서요.
중간 감자 세개에 볶은 소금 두꼬집을 넣고
5 ~ 6분 쯤 절입니다
그대로 기름 두른 팬에 꼭 꼭 눌러가며 폅니다.
가루등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았건만
착 착 서로 달라 붙어 잘 부쳐집니다
채같지가 않게 잘 어우러졌네요.
노릇 노릇 아주 먹음직스런 색입니다
살캉 살캉 이빨에 씹혀지는 작은 느낌이 기분 좋습니다
오이 소박일 곁들이니 한끼로도 충분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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