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먹거리.

겨우살이 준비로 동 동 동 아주 바쁘네요 ...^^

로마병정 2019. 10. 11. 02:58





공원 큰 나무들의 잎사귀들

어느틈엔가 누르스름 제빛을 잃어 가데요

이렇게 또 가을이 깊어 갑니다.  


올려다 보여지는 코발트색 하늘에선

친정 어머님이 보입니다

하이얀 모시치마 치자물에 담갔다 꺼내 널어 놓으시곤 

족 족 물결 무늬 일도록

양손으로 토닥 토닥 두들기며 말리라시던   ...^^



이제 또 마음이 바빠집니다

이것 저것 겨우살이 준비에 발만 뒤뚱 뒤뚱 

생각은 저 앞인데 몸은 아직도 여기서 둥싯 대네요 ...^^




냉기에 웅숭거리다가 추위와 맞닥드릴까 

서둘러 검은깨 한말을 볶아 갈아 옵니다

꿀환이 달랑 달랑이거든요


곱게 갈아온 흑임자 가루에

꿀로 반죽해 동글 동글 빚어

만드는대로 냉동실에서 굳힙니다.


 






꿀병을 거꾸로 쏟아 부었다가 반죽이 질어 

찻거리로 볶았던 율무 서둘러 갈아 섞었습니다

먹을때마다 손에 묻는걸 막느라 풋사과 紛에 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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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시장의 표고버섯이 쌈직하기에 한보따리 구입

납족하게도 통채로도 말립니다

꽁꽁 세월로 들어서면 을씨년스러워 나서기 싫을테니까 ...^^






실오라기만큼 가느다래진 화천표 고구마 줄기

역시나 화천표 애호박에

옥상에 장난감처럼 조롱 조롱 달렸던 늙은 호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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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할적마다 찹쌀풀 쑤기도 꾀가 나네요

넉넉히 지은 찰밥을 열댓개 열렸습니다

양파와 배 그리고 찹쌀밥 녹인거랑 냅다 갈구요.


 





우수수 갈바람엔 새우젓으로 간을 합니다

동치미 담그면서 떼어낸 무청

아까워 아까워 영감님 노래에 적선하듯 버므렸습니다.


 





아직도 옥상엔 땅콩호박이랑 열매마

그리고 인디언 감자가 수확을 기다립니다

고구마 두어줄기 심은건 아마도 꽝이지 여겨지지만

그래도 자라는 모습이 웃음을 줍니다 ...^^



내 방이지만 하 오랫만이라

겨우 겨우 찾아 들어 왔답니다

오시는 모든 분들의 평안을 빕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