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국산 팥을 솔찮게 구입 했습니다
쭉정이 골라내고 말갛게 씻어 푸욱 삶습니다
자궁의 이상으로 돌아가신 조상이 계신 집에선
동짓날 팥죽을 쑤지 않는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친정도 안끓였었는데
시댁에도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십니다
그래서 미리 끓여 먹습니다
안먹으면 지구가 끝장이라도 날 것처럼 ...^^
두어시간 가까이 삶아 체에 거른 팥앙금
윗물인 멀건 팥물만 끓이다가
언제인가 냉동시켰던 찹쌀밥 녹여 뭉근히 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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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 멥쌀가루 반반씩을 섞어 익반죽을 하고
새알심을 만들어 끓는 물에 삶아 건져 놓습니다.
죽이 다 퍼지면 앙금 넣고 새알심 넣고 끓여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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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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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신경 다 쏟아 아구탕을 끓입니다
큰딸이 들른다는 전갈에 커다란 아구를 구입 했습니다
한박스 세마리 39,000원
* 적당하게 토막내 훌 훌 소금 뿌려온 아구를
싸늘한 옥상에서 삐득 삐득 물끼 걷어주고
* 수제 맛가루 네 수저와 소금 찔끔 넣은 끓는물에
아구와 오만둥이 넣어 푸르르 익으면
* 대가리 딴 콩나물과 토막낸 미나리 줄기 어슷썬 대파를 넣어
뒤적이다 몽땅 꺼내 큰 웍에 옮겨 담습니다
* 새 팬에 참기름 한국자 붓고 자글 자글 끓으면
* 물엿도 다섯스픈 주르르 넣고 끓입니다
* 덜 매운거랑 매운거 두가지 고추가루 섞어 넣고
* 콩가루도 한국자 들뜨리고
* 아구 삶아낸 물을 너 댓 국자 쯤 넣은 후
* 다진마늘 다진생강을 함께 넣어 익힙니다
* 찹쌀가루와 물 3:1쯤으로 개어 함께 끓이다가
* 꺼내놓은 아구와 섞어 골고루 무칩니다
* 상에 올리기 직전에 통캐 훌 훌 뿌려 마무리
모두들 정신없이 맛나다 즐깁니다
준비하기 전에 조금 시장했던 난
잘 먹어대는 그 모습에
시장끼 조차도 잊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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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으로 11시에 끄니를 때웠다는 며느리
오후 세시경에 밥을 먹겠다 해서
남겼던거 시간 마추어 다시 덮히고 무쳐 내려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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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복지관 가시는 날 굶지말라며
꼬박 꼬박 냉동고를 채워넣는 큰딸의 선물 찰떡
아버지껜 유별나게 좋아하시는 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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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덮혀 간장과 곁들이면
영감님의 한끄니가 때워집니다
내 수고 없이도 차려지는 편한 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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