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로 들어서면서 준비해야 할 중요 품목 두가지
다른집 댁에선 당연히 버려졌을 쓰레기들
공원 경비원께 나무에 옷입히고 남은 짚이 있나 여쭈었다
없다신다
어쩌나 어쩌지
마침 총각김치 여섯단에서 나온 짚이 한웅큼
씻고 씻고 또 씻어 뱅뱅감아 건조기에 말려 냉동
햇볕 쨍쨍 견디느라 목 말라하던 옥탑 대파 세 화분
도저히 질겨서 양념으로는 무감당이다
수분찾아 헤매느라 길어진 뿌리들
역시나 건조기에서 대충 말려 냉동.
짚은 겨우내 백태나 서리태 청국을 띄우느라 필요하고
은찬이가 엄청 좋아하는 돼지족탕
파뿌리는 그 탕을 끓이는데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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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속의 청국이
한끄덩이로 붙어 딸려 올라 옵니다
정말 참 잘 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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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를 간장에 바특하게 무치고 새우젓도 무칩니다.
삼년차 제주도 갈치 절였던것 난도질로 다져서
식초 들뜨린 갖은 양념에 무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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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김을 파랗고 바삭하게 구어 자릅니다
알배추를 절여 함께 곁들입니다
백태 청국도 빻아 갖은 양념에 무쳐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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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
겨울 냉이가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았고
의외로 보드랍고 향이 짙었습니다
냉이된장국도 초고추장 무침도 아주 별미였구요 ...^^
▽
무침과 국만으론 좀 많다 싶게 보내 주시어
식초를 살짝 섞어 간장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끄니마다 영감님이 감탄하는 찬이랍니다 ...^^
▽
무를 길이로 조옥 조옥 길다랗게 쪼개어
설탕 듬뿍 뿌리고 48시간을 절였습니다
삼일째 설탕물 따라내고 매실과 간장으로 장아찌 완성.
▽
무는 납쪽하고 최대한 얇게 썰어 고추장에 무치고
냉이 장아찌는 짤막하게 자릅니다
아작 아작 개운한 무장아찌에 보드라운 냉이 장아찌입니다.
▽
이제 열두번째 달이 막바지에 올랐습니다
유별나게 말도 탈도 참 많았던 해인것 같구요
솟아 오르는 붉은 태양은
어젯날과 별반 달라진게 없을진데
그러나 우린
깊고 소중한 동기를 부여하곤
간절하게 기원하지요
자질구레한 바람부터 커다란 소원까지를 ...
들르시는 모든 분들의 새해가
보람이시고 행운이시고
또 평안이시길
간절히 기원 드립니다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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