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은 너무 많은데
어버이 날 은 또 돌아오고 ...
친청 어머님도 가 뵈어야 하고
시 어머님 께도 ...
날마다 하는 집안 일이건만
이름있는 날은 더 바쁘기만 하다.
한 번 쯤 걸러 뛸까?
현관 문만 해바라기 하실 엄마 생각에
다시 부지런을 떨어 본다.
이럴때는 왜 더 옹색 해 지는건지 ....
참 유난스러우셨다.
팔십이 넘은 연세 에도
벼겟잇 끝 자락에 돋보길 쓰시고 수를 놓으셨지
맹 --- 맹 한것 보다 낫지 ...
화초뿐 아니라
풀 포기 조차도 예뻐 하셨다.
한강물 에 비친 색스런 조명 보시며
차를 천천히 몰라 하셨고 ...
강물에 띄워진 등이 너무 예쁘 시다며
해떠러지기가 무섭게 나가 보셨다.
짠지 한 쪽 이라도 비뚤게 썰지 않으셨고
가장 좋은 그릇에 가장 예쁘게 담아 내셨다.
발 뒤꿈치 ...
팔 뒤꿈치를 ...
내가 한번 쯤 보았던가 정도로 요조숙녀 ...
그렇게 예쁘게 살다 가셨다 .
엄만 생전 여자셨다.
노인이 아닌 여자 !
난 노인이 되도
애들 기다리지 않으리라.
난 노인이 되도
대강 대강 살아 내리라.
난 노인이 되도 ...
노인이 되도 ...
그러나
엄말 꼭 닮은 또 다른 여자
그때 엄마 나이가 되어가며
애들을 기다린다.
얼어 붙은듯 느릿느릿한 초침 만 쳐다 보며 ..
귀 한개 밖에 내 걸고
차 시동 끄는 소리만을 ...
떠들석 꼬맹이들 몰려들며
계단 무너뜨리는 소리만을 ..
<너무 그리워 몇년전 글을 다시 올려봅니다>
<2005. 어버이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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