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깊이들어
출근하는 내 애물단지 시간 놓칠세라
토막잠으로 ....
아무거나 한술뜨게
주섬주섬 챙기다
간혹 몇수깔 끄적대면
기쁨이 하늘하늘 속으로 웃어지고.
종일 걱정은 반으로 줄어 ...
속이 더부룩타며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 뛰면
에구 저걸 왜 목메고 낳았을꼬 ...
가슴 한 켠 근심으로 남아 ...
우리들 먹는거 물끄러미 보시며
당신 그릇엔 밥 한톨 없어도
반찬 대신 웃음 얹어 주시던
불쌍한 울 엄마 ...
그 산터미 같은 가난의 설음
한잔술에 풀어 내시던 ...
처세가 틀렸다며 속 울음으로 미워하던 내게 ...
모른척 침묵으로 감내하시던 내 엄마
6.25 가 없었더라면
온몸 사랑받고 행복했을
그분의 한 많던 일생 ...
난 어떤 엄마로 자식들의 뇌리에
진을 치고 있을까 ...
<200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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