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줄에 그득한 옷가지들 대 청소 서두르고 뛰었건만 남았던 해가 온데 간데 없을때까지 부엌 귀퉁이의 설겆이 아직도 지청구로 날 잡는다.
도봉산에서 돌아온 영감 님 재촉하고 서두르는데
불빛은 꼭 광화문에 가야만 있디야 . 궁시렁거림을 입속으로 다시 넘긴다
광화문으로만 달리는 영감님 속내 크리스마스날 입히려던 손자놈 코트 끝내지못한 뜨게질 그 바늘에 더 눈이가는 나
필경은 우리 둘 궁합이 안맞는게야
종로 삼가에서 미리내려 불빛속의 군상들 틈으로 덩달아 흥청거린다.
예술인인양 셧터 눌러대느라 걸음을 잃은 우리영감 청계천의 그 화려함을 무어라 지꺼리리 감히 ...
다문 입에 엄마생각 가득하다 한강 다리밑 등을 싣고가는 물 보며 차 세우라 좋아하던 울 엄마
청계천의 이 화려함을 보셨더라면 필경은 날 샐때까지 앉아 계셨으리
그 많은 군상들 속 칠십고개 넘나드는 주책들은 우리 둘 뿐
황우석을 목청껒 외치며 삼배하는 스님들 촛불을 밝혀들고 뒤따르는 민초들 눈안 가득 고여지는 내 눈물은 무엇이었을까
발디딜 곳 없다 남한팔도 시민들 다 몰려 나온 곳
신비스러운 불빛안고 흐르는 청계천 물길
사람도 흐르고 따뜻한 손 맞잡은 연인들도 흐르고 그 물길에 내 가슴도 흐른다.
그들의 앞날에 희망과 기쁨과 꿈이 가득 하여라 .. 두손 고히 모두고 빌고싶은 가슴이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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