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그냥 울고 싶었읍니다 **

로마병정 2005. 12. 27. 06:00

빨래줄에 그득한 옷가지들

대 청소

서두르고 뛰었건만

남았던 해가 온데 간데 없을때까지

 부엌 귀퉁이의 설겆이 아직도 지청구로 날 잡는다.

 

도봉산에서 돌아온 영감 님

재촉하고 서두르는데

 

 불빛은 꼭 광화문에 가야만 있디야  .

궁시렁거림을

입속으로 다시 넘긴다

 

광화문으로만  달리는 영감님 속내

크리스마스날 입히려던 손자놈 코트  

끝내지못한 뜨게질

그 바늘에 더 눈이가는 나 

 

필경은 우리 둘 궁합이 안맞는게야

 

종로 삼가에서 미리내려

불빛속의 군상들 틈으로  덩달아 흥청거린다.

 

 예술인인양 셧터 눌러대느라 걸음을 잃은 우리영감

청계천의 그 화려함을 무어라  지꺼리리

감히 ...

 

다문 입에 엄마생각 가득하다

한강 다리밑 등을 싣고가는 물 보며

차 세우라 좋아하던 울 엄마

 

청계천의 이 화려함을 보셨더라면

필경은 날 샐때까지 앉아 계셨으리  

 

그 많은 군상들 속

칠십고개 넘나드는 주책들은 우리 둘 뿐

 

황우석을 목청껒 외치며 삼배하는 스님들

촛불을 밝혀들고 뒤따르는  민초들

눈안 가득 고여지는 내 눈물은 무엇이었을까

 

발디딜 곳 없다

남한팔도 시민들 다 몰려 나온 곳

 

신비스러운 불빛안고  흐르는 청계천 물길

 

사람도 흐르고

 따뜻한 손 맞잡은  연인들도 흐르고

그 물길에 내 가슴도 흐른다.  

 

그들의 앞날에 희망과 기쁨과 꿈이 가득 하여라 ..

두손 고히 모두고 빌고싶은 가슴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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