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장아찌 좋아 하시던 당신의 그 연세를
이제
당신의 큰사위가 지나고 있읍니다.
숙장아찌 ..
채썰고 팽개쳐진 무조각을 모서리 요리조리 자르고 모양내
멸치 몇개 들뜨리고 갖은양념에 폭 익힌 무졸임 ..
맛을 알수가 없었읍니다.
들큰하기도 하고
물렁거리기도한 찝찔한 그맛을
할머님 잡수시는 깎두기도 슬쩍 삶아서 하셨지요
숙깎두기라 하시며 ...
그게 꼭 필요했을까
이가 부실하면 안먹으면 될것을
써야할곳엔 쓰지않고
꼭 고런대만 신경쓰며 비죽거리던 내 머리
시할머님 시아버님
그리고 시어머니
숙깎두기 해 올려 놓으면서
칭찬도 많이 들었었읍니다.
의견스럽다구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나이를 지나고 있음입니다.
무졸인것이
삶아 버므린 깎두기가
무에 그리 맛이 있었겠읍니까
으썩 으썩 씹으며 즐거워하던
젊었을때의 향수로 먹는
그 추억의 맛
그것이었음을 이제사 안답니다
숙깎두기 숙장아찌의 오묘한 맛을 알아낼 그 나이를 ...
우리가 지나가고 있읍니다
엄마
좋아하시는 하얀눈이 그곳에도 소복히 쌓였겠읍니다.
생전에 그리도 좋아하시던 쌔 하얀 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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