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나무처럼 검게
그 긴 겨울...
모진 바람에 껴끼 여질듯 서 있던 나무에
어느새 새 생명이 자라
흰 눈이 사라진 온 하늘을
아카샤 흰 꽃이 가득 메우고 있다
세상 가득 향기 내 뿜으며 ....
그 밑을
오롱이 조롱이
금새 나팔 소리라도 낼듯
조그맣고 새 하얀 또 다른 꽃이
시샘 하듯 피어 있고
온 산을 축제 하듯
새 들이 날며 논다.
그 옆 오솔길을
진짜 꽃 수백 송이
재잘재잘
배봉산을 휘 저으며 지나간다.
긴 시간이 지나
우리 만큼의 깊은 주름이 생긴 날
세상 가득한 향기와
새 하얀 눈꽃 같은 하늘과
온갖 새들의 지저귐을
저 들도
기억하리
오늘의 소풍을
예쁜 추억이라 말하면서 ....
지금 우리처럼
<작년 어느날 배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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