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백년지기처럼 손잡던 날 **

로마병정 2006. 6. 7. 09:30

 

며칠전 부터 설레임은 민들레처럼 떠다니고

혹 늦어짐 기차로 오리라 작은 엣세이집도 챙기고

새로생긴 고혈압에 마음이 많이 위축된

그래서 만사에 발 내밀기 꺼려하는 남편도 그냥 집에 주저 앉히고

 

달리는 차창 밖 나뭇잎은 왜그리 반짝이는지

이름모를 하얀꽃 버스보다 앞질러 달린다 ...

 

겸사라지만 만남의 설레임은 혼사보다 앞 줄이다

 

작정한 다섯 여시간

지루함도 잊고 콧노래 나올듯 몸조차 가볍다.

 

마산이란다. 어쩌나 ...

전농동지나 답십리 고옆이 청량리

그렇게 옹기종기인줄 알았다

마산 그리고 창원이

 

만남은 부질없는 헛꿈이었어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어 옆자리에 내려놓았다

 

예상이 빛나갔음인지 달려온 먼길보다 더 지루하게

창원으로 들어서는 버스

온통 숲속인양 반짝이는 푸른 나무 나무들 ...

높이 매달린굴뚝에서 뿜어대는 매연으로 가득찬 공업도신줄 알았는데 ..

 

십오분 쯤이면 오갈수있는 거리가 아니니

그냥 전화로 상면하자

 

서울에서 왔어요 ... 할까

안녕하세요 로마병정인데요 ... 그렇게 할까 ..

 

주례사는 죄송 스럽지만 귀 밖 ..

친척들간의 해후도 데면데면 ...

 

파도처럼 뒤끓던 가슴 조금 진정 될 즈음 ...

 

지적이고 온화하고 보일듯한 미소가 아주 예쁜 ...

아무나 받아 들일것같아 여유로우신 비비추 님 .....

 

빈틈없이 영리하고 무슨일이고 해결할 듯 적극적이고

주름이없어 나이가늠이 절대로 안되는

소녀처럼 얼굴가득 웃음뿐인 돌나리 님 ....

 

뛰는 가슴과 엄벙덤벙에 정신 못차리는 나 로마병정 ....

 

백년지기인양 이렇게 여섯손이 포개졌답니다 .

 

 춘몽 같은 현실로 ....

 

 

<우리셋이 만났던 창원가던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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