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넋두리 방

처음 뵙던 날 **

로마병정 2006. 6. 11. 07:44

 

12시 까지 수원역이면

설겆이 끝내고 뒤도 돌아보지 못할 촉박 함

아 참 핸드폰 번호

컴으로 다시 들어가 번호저장

수원역이 아니고 터미널?

 

지갑만한 에세이집 거의 끝낼 때 쯤 도착 ..

나설 때보다 더 크게 뛰는 가슴

 

돌다리도 두드리라던가

역무원에게 터미널은?

10분 거리에 있다나

분명히 조기 쯤이었는데..

 

멋드러진 터미널 도착 17분

버스로 오시는 분이었구나

 

이화님과 딱 마주친 눈

오래 알았던 사람처럼 척 알아보던 대전역의 옛 생각에

늙수그레한 여인찾아 온 터미널을 훑는다.

아직이시네

 

40분

핸드폰을 콕콕

잘못 걸었단다

벼란간 노래지는 하늘

 

 p.c 방을 묻는내게

아래위를 훑어보는 경비 아자씨

번호를 알아내야 하거든요

나도 툴툴..

 

1자를 5자로 냅다 돌렸구나

고운 목소리

수원역이시란다

꼬리글을 잘못달아 공연히 고생을 얹어드렸고.

 

되돌아 수원역 다꾸시로 달린다.

 

분홍 T가 잘 어울리는

아담싸이즈 여인 .....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우린 너무 반가웠다

정이란게

고 블러그에서 미리 들었음이리라 ..

 

무릎 수술하심이 염두에 있어

2층에서 간단히 요기

백화점 위로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 벤취에

 

지지고 볶아대는 일상의 얘기는 끝간데를 모르고

 

그 어렵사리 만드는 도토리 묵가루

손에 꼬옥 쥐어 주시고

아주 작은 가위로 배즙 싹똑 잘라 빨대꽂아 내 입에 ...

그 황송 함이라니

 친정 언니 처럼 ...

 

난 빈손으로 루루라라 내려 갔구만

얼마나 미안하고 또 미안 했는지 ...

 

매어놓지 못한 시간은 주르르르 흘러

 

백화점을 오르고 또 올랐듯이

내려오고 또 내려와 ...

 

아이스크림 한개씩 들고

수천사람 오가는 구내에 앉아 

괸시리 자꾸 웃는다 

 

지나가는 사람들 흉 볼세라

한번도 실천하지 못하던

길 카페에서의 아이스크림

고거 별미더라구

 

오이가 익을때 쯤 오라는 초청 받아쥐고

그분은 댁 향해 내려가고

난 서울로 올라오고

 

즐거움 하나 가득고인 가슴

그것이 행복이라는 걸 알아낸 날 ..

처음 뵙던 바로 그 날 .

 

<2006.06.01. 명남님 만나던 날>

'살며 생각하며 > 넋두리 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또 사건 **  (0) 2006.06.23
영종도 **  (0) 2006.06.17
백년지기처럼 손잡던 날 **  (0) 2006.06.07
[스크랩] 나 쁜 놈  (0) 2006.06.07
[스크랩] 난 더많이 떠나고 싶어 ***  (0) 2006.06.07